충북 아동성범죄 '빨간불'

2008년 35건·2009년 36건… 오히려 늘어
지인이 가해자인 경우 많아 '주의 요망'
"어린이들에 실제상황 대처법 교육 필요"

2010.03.14 18:23:46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이 전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충북에서도 아동에 대한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충북도내에서 13세미만 아동 성폭력 범죄는 모두 140건(2007년 69건, 2008년 35건, 2009년 36건)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대전·충남의 경우(206건)와 비교하면 적은 수치지만 인구수를 비교(충북 150만여명, 대전·충남 350만여명)한다면 충북의 아동 성범죄는 매우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충북경찰청은 초등학교 여학생을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 한 A(69)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여·10)양에게 평소 과자 등을 사주며 환심을 산 뒤 지난해 5월2일 자신의 집으로 B양을 데려와 성폭행하는 등 지난달 9일까지 7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다.

또 지난해 12월9일 청원군에서 한 고교생이 귀가하던 초등생(여·8)을 뒤따라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와 계단에서 성추행한 뒤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같은해 7월 청주시내 한 아파트에서도 20대 남성이 8세 여자아이를 성추행 하는 등 충북도내에서 아동에 대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아동 성폭력 범죄가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평소 알고 지내던 주변 인물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이번 부산에서 발생한 사건에서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부모끼리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밝혀졌으며 12일 붙잡힌 A씨도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동 성범죄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아동에게 대처법을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주 여성의전화 김선영 소장은 "오히려 지인이 성범죄의 가해자인 경우가 많아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해서 안심해선 안된다"며 "아이들은 어른의 권위에 대처하는 방법을 잘 몰라 쉽게 피해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성교육은 생물학적인 강의나 피임법에 대해 치우치고 있어 성범죄에는 속수무책"이라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한 대처법을 가르쳐야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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