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떠나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행사가 개최돼 모두가 한가족이 되는 기회가 됐다.
청주적십자봉사회(회장 김중길)는 29일 청주 중앙초등학교에서 이주여성과 가족 등 15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결혼이민자 가족큰잔치’를 개최해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줬다.
청주적십자봉사회와 청주시결혼이민자지원센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 행사에서 청주적십자봉사회원 50여명은 참가가족들을 대상으로 혈액형 알아보기 검사, 의료봉사 등을 전개해 이들의 건강상태를 일일이 확인했으며 한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보살폈다.
또 청주대 관광경영학과 박상현(20) 군 등 7명은 동물의 복장을 하고 나와 이주여성들의 자녀들을 정성껏 돌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이밖에 적십자봉사원들은 다과와 적십자 급식차량을 이용해 정성스레 만든 짜장밥과 어묵국 등으로 점심을 제공하는 등 원활한 행사진행을 도왔다.
이 행사에 참석한 이자펠립(37․증평군 증평읍)씨는 “7년전 필리핀에서 시집와 준범과 은지 등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며 “너무 재미있고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에게 의료봉사를 펼친 유정식(45․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유한의원) 원장은 “언어소통에약간 문제가 있지만 이들을 도울 수 있어 기뻤다”며 “이주여성들이 참 맞는 것을 무서워하기도 해 특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사에서 청주적십자봉사회 한효수(성모피부과원장), 정성훈(정성훈가정의학과 원장), 유성식(유한의원 원장), 심영섭(성심한의원 원장), 조영화(은혜약국 대표), 민경식(종합약국), 가정보건 간호사 2명 등 전문 봉사원 의료진은 의료상담, 진료 및 처방의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한편 청주적십자봉사회는 1974년 창립 이래 지역주민의 복지 증진을 위해 연 3~4회씩 총 158회의 의료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