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개방 공연장… 시민에겐 '외면'

충북지방경찰청 내 '우암홀'… 외부행사 거의 없어
적극적인 홍보 없어 자신들만의 행사장으로 전락

2010.05.23 20:36:27

충북지방경찰청이 무료개방 중인 청내 시설 '우암홀'이 홍보부족으로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충북청은 지난 2006년부터 친근감있는 경찰상을 심어주기 위해 청사 내 우암홀을 시민들과 문화·예술단체에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우암홀은 313석 규모의 대형 강당으로 음향기기와 무대가 설치돼 있어 결혼식과 음악회, 발표회 등에 제격이라는 평이다. 주중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주말과 공휴일에는 낮 시간동안 이용 가능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이용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우암홀에서 치러진 외부행사는 모두 12건. 그나마 직원 결혼식 2건,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줄이기 국민대회 2건, 모범운전자회 검열점호 2건 등 경찰과 직·간접으로 관련있는 단체의 이용뿐이다. 순수 시민문화행사로 활용된 것은 어린이집 발표회 2건, 색소폰 연주회 2건, 학생 웅변대회 2건 등 6건에 불과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신종플루로 각종 행사를 자제하면서 최근까지 단 한건 외부행사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우암홀에 대한 시민 이용률이 낮은 것은 경찰청의 홍보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암홀 존재 자체를 아예 모르거나 알았다 해도 이용신청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우암홀 대여 신청은 현재 충북청 경무과에 전화를 걸거나 홈페이지의 견학신청란을 통해 받고 있다.

청주예술의전당이나 시민회관 등이 별도로 마련된 전화번호와 인터넷을 활용한 신청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홍보 시스템이다.

청주지역의 한 풍물단 관계자는 "지난해 정기공연을 위해 장소를 섭외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우암홀이 무료개방 된다는 것을 진작 알았다면 더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우암홀은 경찰이 자체 기획한 연주회와 연극, 명사초청 특강 등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용을 위해 좀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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