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대박 기회 잡아라"

점포에 대형 TV 설치…사은품·특별행사도 마련

2010.06.09 18:55:24

청주 한 대형마트 종업원들이 빨간색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셔츠외에도 응원용 태극기, 막대 풍선, 머플러 등의 응원용품을 준비해 손님을 유혹하고 있다.

"첫 경기뿐입니까· 전 경기 다 이겨야 합니다. 그래야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 '우러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죠."

대한민국 대표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선전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이 대박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흑심(·)에 남다른 응원전을 준비한 사람들이 있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에서 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장모(38)씨는 얼마 전 가게에 대형 벽걸이TV를 설치했다. 월드컵 경기 당일 손님을 위해 서비스 안주와 할인 이벤트도 준비했다.

스페인과 평가전이 있던 지난 4일 밤 손님은 평소 주말 수준인 30명 정도였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영업에서도 '패배'를 한 셈이다.

장 씨는 "막상 본선경기가 시작되면 2002년과 2006년처럼 새벽까지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며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해서라도 대표팀이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서 치킨배달업을 하는 김모(36)씨는 매일 인근 아파트단지에 월드컵 참가국과 선수, 일정 등을 볼 수 있는 안내책자를 배포하고 있다. 물론 치킨광고 전단지도 빼놓지 않는다.

치킨을 주문하는 손님에게 줄 붉은악마가 그려진 응원용 스카프와 박지성 선수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가방도 준비했다.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12, 17, 23일은 밤샘 영업을 할 생각이다. 경기를 보면서 야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주 타깃. 이를 위해 닭도 평소보다 3배정도 많이 주문해둔 상태다.

김 씨는 "월드컵은 우리 같은 치킨집에게는 대박의 기회"이라며 "지난 월드컵 때 닭이 모자라 손님을 뺏긴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넉넉하게 준비해 뒀다"고 말했다.

월드컵 대박을 그냥 놓칠 유통업계가 아니다.

청주의 한 대형마트는 피겨선수 김연아가 빨간색 응원복을 입은 홍보물을 매장 곳곳에 설치했다. 매장입구에는 붉은악마 티셔츠와 응원용 태극기, 막대풍선, 방석, 폭죽 등 응원전에 쓰이는 옷과 소품들을 진열해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월드컵 관련 용품의 판매가 시작됐다"며 "경기당일 급하게 응원복과 응원용품을 찾는 손님을 대비해 거리판매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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