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길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신장과 부종

다리나 얼굴 붓는 부종, 신장 이상 신호
짜고 단 음식 피하고 자주 휴식 취해야

2010.06.17 18:27:03

우리 몸은 남자의 경우 체중의 60%, 여자의 경우 50% 정도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체중 70㎏의 남자라면 몸에는 약 42ℓ의 물이 있는 셈이다. 이러한 몸의 체액이 많아져서 몸이 붓는 현상이 부종이다. 정상적으로 사람이 물을 마시거나 수분이 많은 음식 등을 섭취해서 몸에 들어오는 물의 양이 증가되면 신장에서는 소변을 많이 배설하고 땀이나 대변 등으로 물을 제거하게 되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 체액의 양이 증가하는 경우 이것이 부종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평소에는 적당하던 시계나 반지가 꼭 끼거나 작아서 착용할 수 없게 된다든지, 눈이 붓는 증상, 구두가 꼭 끼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아침보다 오후에 몸이 더 부을 수 있고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주의할 점은 부종 때 느끼는 주관적 증상은 개인차가 심해 외모나 몸매에 민감한 사람의 경우에는 실제로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데도 붓는다고 느끼게 된다.

가장 객관적으로 몸이 붓는 것을 측정하는 방법은 체중을 측정하면 된다. 얼굴이나 몸이 붓는다고 느끼더라도 체중의 증가가 없다면 체내에서 물의 균형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상태이므로 이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위에서 제시한 증상보다 더 심해진다면 운동을 할 때 점점 숨이 차는 것을 느끼게 되고 똑바로 누워 있으면 숨이 차고 기침이 나다가 일어나 앉으면 숨이 덜 차는 증상이 있으며 소변량이 감소하고 더 심한 경우 복수가 차고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오르는 증상까지 생기게 된다.

다리가 부어있을 때 종아리 앞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만히 눌러 보면 누른 자리가 쑥 들어가고 손가락 자국이 계속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함요부종이라고 한다. 붓기는 하지만 눌러도 들어가지 않는 현상이 있다면 이는 부종이라기보다는 피하지방이 증가하는 현상(소위 살이 찌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부종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심장이 좋지 않은 경우, 간이 나쁜 경우, 갑상선이나 기타 호르몬의 이상, 알레르기 질환, 혈액 순환이 안 좋은 경우, 그 외에 주위에서 질병과 무관하게 일시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신장은 몸에 체액이 증가하면 이를 배설하는 작용을 하며 동시에 혈액이나 단백질 등 몸에 꼭 필요한 물질들은 걸러서 다시 몸 안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구체 신염이나 신 증후군이 발생하면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다시 흡수하지 못하고 밖으로 잃어버리게 되어 소변에는 거품이 나오고 몸이 붓는 증상이 발생한다. 심한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부전이 발생해도 수분의 배설 능력이 감소하게 되어 몸에 물이 쌓이는 부종이 발생한다. 특정 약물이나 패혈증 등 심각한 내과적 질환 등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급성 신부전의 경우에도 수분의 제거가 원활하지 않아 부종이 발생한다.

심장의 수축 능력이 감소하면서 심장이 비대해지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수분이 쌓여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간경화가 되면 간으로 가는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복수가 생기고 다른 말초 혈액 순환에도 이상이 발생하여 부종이 생긴다.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있거나 장기간 만성질환으로 입원하여 영양 섭취를 제대로 못 하는 경우처럼 우리 몸에 중요한 단백질인 알부민의 흡수가 제대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에도 전신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의 기능이 감소하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 얼굴이 부석부석해지고 손, 발이 붓는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요즘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함부로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부종이 있고 여성 호르몬 과다에 의해서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이나 손상 등에 의해 임파 계통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말초 순환에 지장을 주게 되어 부종이 발생한다.

부종을 치료하려면 왜 붓는지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이 되는 부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면 부종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가벼운 부종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면 우리 몸의 조절 기전에 의해 서서히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을 우선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더 쉽게 붓는 분들은, 반드시 식사를 싱겁게 해야 한다. 짠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 염분이 증가하여 부종이 더 쉽게 발생하며 또한 탄수화물이나 단당류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오래 서 있는 것을 피해야 하며 가능한 한 낮 시간에도 의자 등에 앉아서 다리를 뻗고 더 가능하면 누워서 베개 등에 다리를 올리고 쉬면 좋다. 반복적으로 다리가 붓는 분들은 다리를 조여 주는 탄력 스타킹 등을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