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호 "충북을 위한 세종시 청사진 고민"

2010.06.23 19:19:57

세종시 수정 법안을 부결시키는 역사적 현장에 충북출신 송광호(제천ㆍ단양)의원이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으로서 중심역할을 했다.

지난 22일 의사봉을 두드리며 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수정 관련 4개 법안이 부결됐다고 공표한 송 위원장은 23일 전화통화에서 "(원안과 수정안 중)어떤 게 옳고, 어떤 게 그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표결에 앞서 진행된 여야 간,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 간 찬반토론의 긴장감을 회고했다.

그는 이날 회의를 진행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충북에 이익이 될 세종시의 청사진을 고민했다고 한다.

송 위원장은 "수정법안을 부결시키면서 과연 행정중심복합도시에 플러스 알파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 어떤 기업과 기관을 어떻게 채워서 50만명이 넘는 도시를 만들 것인가 고심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는 특히 세종시가 충북에 어떻게 이익이 될 수 있는가에 골몰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후회 없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위원들의 발언시간을 최대한 보장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표결 결과에 대해 "요즘 국회의원들은 소신이 한결같고 흔들림이 없다"며 "전체회의 전에 각 언론에서 이미 국토해양위의 친박계와 친이계 의원들이 누구인지, 각각 몇 명인지 보도했지만 이런 부담에도 결국 친박은 친박대로, 친이는 친이대로 소신대로 표결에 응했다"고 국회의 변화된 세태를 전했다.

그는 특히 "친박계 의원들이 권력의 눈치를 볼 줄 알았는데 국토해양위 표결결과 아 니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표결과정에서 기권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사전에 표결참여 여부를 수석전문위원, 보좌진과 상의했다"며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 상임위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중도적 입장에서 판단해야 하지만 상황에 따라 소신을 갖고 표결에 임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즉 대표적 친박계로 그동안 세종시 원안추진을 줄곧 찬성했던 그가 국토해양위원장에 선출된 후에는 전체 상임위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오해를 부를 발언은 삼가다가 표결에서 찬반이 동수가 되거나 수정안 반대표수가 박빙의 차로 앞설 경우 반대표에 1표를 보태며 격차를 벌이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송 위원장은 한나라당 친이(이명박)계 의원들이 30인 이상 의원발의로 부결된 세종시 수정법안을 본회의에 부의하려는 계획에 대해 "장담할 수는 없지만 친박계 의원들이 어제 국토해양위 전체회의에서 단합하는 모습을 봤을 때 (본회의에서)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본회의에 부의(재상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라며 "세종시 수정관련 4개 법안이 상임위에서 부결됐기 때문에 상임위차원에서는 이 법안들을 본회의에 회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임위에서는 부결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후 보고서 내용을 받고 안 받고는 그 다음사람(원내대표, 국회의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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