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연기군민들 '화색'

"이제야 살 것 같다"

2010.06.29 20:38:07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원래대로 할 거 뭐 때문에 지금까지 끌었는지 원…."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주민들은 대체로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정안을 지지하던 일부 주민들은 아쉬움의 탄식을 내뱉기도 했지만 그 숫자는 많지 않았다.

음식점 업주 김상필(49)씨는 "이제야 살 것 같다"며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돼 연기군과 충청지역이 발전하길 바란다"고 했다.

택시기사 최창수(53)씨도 "연기군이 그동안 세종시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어왔다"며 "이제 그 갈등을 풀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모두 뜻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정에서 TV로 표결과정을 지켜보던 60대~70대 노인들은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상구(72)씨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바라는 충청인들의 마음이 통했다"며 "이명박 정부는 충청인들의 뜻대로 세종시를 훌륭하게 건설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업도시로의 사업 수정을 바라던 주민들이었다.

박은자(여·50)씨는 "행정기관만 내려오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기업이 많아져야 지역 경제가 살아날텐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생 김모(24)씨는 "기업이 많아져야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다들 땅값 올라가기만 기다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29일 오후. 충남 연기군 주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지만 세종시 건설현장의 굴삭기는 더 힘차게 돌아갔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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