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석 교수에게 듣는 건강상식 - 여름철 귀 관리에 대하여

2010.07.08 15:51:17

최영석 교수

충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여름철에는 귓병이 더 많이 발생한다. 특히 귀질환 가운데 급성외이도염이 많게 된다. 아무래도 여름이니까 물놀이이가 잦아지고 그러다 보면 오염된 물이 귀로 들어가게 되고, 또 습도도 높은 편이어서 귓구멍의 자가 방어작용이 떨어지면서 세균감염이 쉽게 된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대개는 저절로 배출이 된다. 물이 들어간 귀를 아래로 기울이고 귓바퀴를 약간 흔들어 주면 빠진다. 대개 몇 십 분에서 몇 시간이 빠지지만 가끔 오랫동안 지속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시면 손쉽게 처치를 할 수 있다.

귓속에 물이 들어갔다고 전부 귓병이 나는 것은 아니다. 귓구멍은 자가방어작용이 있다. 다시 말해서 자가 청소기능이 있고 귀지는 약산성이어서 세균번식을 억제하고 방수 역할도 있고 또한 혈관과 림프관이 풍부하여 항상 귓구멍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불결한 도구를 이용하여 귀를 과도하게 후빈다던지, 심하게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가게 되면 이러한 자가방어작용이 떨어지게 되어 염증이 생기게 된다.

귓병이 생기면 초기에는 약간 불쾌하고 가려운 증상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급속도로 진행하게 된다. 염증으로 인하여 귓구멍이 좁아지게 되고 압박감, 폐쇄감, 난청이 생기고 분비물이 배출되기도 한다.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하는 경우에는 귀에 모래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기도 한다. 작은 이물질은 저절로 배출이 되니까 크게 염려할 바가 없으나 이물질이 고막에 붙어서 불쾌한 잡음을 만드는 경우가 가끔 있고, 큰 이물질의 경우 귓구멍을 막아 소리를 듣는데 불편한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작은 벌레, 예를 들어 개미, 하루살이 같은 것은 귓구멍에 들어가면 안에서 이리저리 다니기 때문에 당해본 사람은 무척이나 곤혹스러워 한다. 이런 경우 손전등 같은 것을 이용하면 벌레가 밝은 빛을 찾아 나오기 때문에 해결할 수가 있다.

큰 벌레의 경우 한번 들어간 벌레는 밖으로 빠져 나올 수가 없다. 이런 경우 고막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즉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이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한 귀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큰소리에 노출이 되는 것도 난청의 시작을 유발할 수 있다. 노래방에서 한참 노래하다 보면 귀가 먹먹한 것을 느끼실 수가 있는데 이러한 이유에서다. 따라서 큰소리를 피하는 것도 건강한 귀를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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