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석 '돌려막기' 석재상 영장

자신이 판매한 향로석 다시 훔쳐 되팔아
"구정 지난데다가 집 멀어 모를 줄 알았다"

2010.07.13 20:14:43

자신이 판매·설치한 향로석을 몰래 훔쳐 되판 석재상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원군에서 석재상을 운영하는 A(54)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B(53·서울시 송파구)씨로부터 향로석 한 세트를 주문받아 청원군 강외면 연제리 B씨의 가족묘에 설치했다.

향로석이란 무덤 앞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하는 네모난 돌로 가격은 향로석과 받침석, 촛대석 등으로 구성된 한 세트에 100~120만원 정도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2월 중순 다른 사람에게 향로석 세트 주문을 받은 A씨는 해서는 안될 짓을 저질렀다. B씨에게 판매한 향로석을 훔쳐 되팔 계획을 세운 것이다.

A씨는 B씨의 거주지가 서울이라 청원군에 위치한 가족묘에 자주 들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설치한 향로석을 다시 훔쳤다.

마침 구정 연휴가 지난 상태라 당분간 B씨가 가족묘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A씨는 훔친 향로석을 영동군의 한 묘지에 설치한 뒤 100만원의 판매·설치비를 또 다시 받아 챙겼다.

그러나 A씨의 범행은 금방 발각됐다.

지난 6월 중순 장마철을 대비해 금초를 하기 위해 가족묘를 찾은 B씨가 향로석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것.

경찰은 외진 곳에 위치한 B씨의 가족묘에 향로석이 설치된 것을 아는 자가 드물 것이라고 판단, 최초 설치자인 A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석재업자 최모(43)씨는 "카드 돌려막기는 들어봤어도 향로석 돌려막기는 처음 들었다"며 "만약 경찰이 못 잡았더라도 천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3일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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