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져가는 ‘금녀(禁女)의 벽’

2007.10.03 22:58:35

20대 여성들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와 대학 캠퍼스를 누비고 있다.
그녀들이 타는 오토바이는 ‘스쿠터’라고 불리는 50cc 소형 오토바이지만, 20대 젊은 여성들이 오토바이를 이동수단으로 삼는다니 놀랍다.
한편으로는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있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다.
지난달 11일 제천에서는 강력서 근무경력 3개월의 새내기 여경이 강도와 성폭행 행각을 벌여오던 흉악범을 잡아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충북의 모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A(여?22)씨는 여군장교의 꿈을 이루기위해 2년전부터 매일 3시간씩 장거리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그녀는 하루 빨리 여군장교가 돼 제복을 입고 자신의 후임들을 지휘하고 싶다고 한다.
최근에는 모든 면에서 또래의 남자들보다 월등한 여학생들을 가리키는 ‘알파 걸(alpha girl)’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금녀의 벽이 무너졌고, 남녀차별이란 말은 이제 오래전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아무리 알파걸이 넘치고, 금녀의 벽을 허문 여성들이 늘고있다해도 ‘편견의 벽’은 아직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쿠터를 사기위해 준비 중이라는 B(여?20)씨는 “어디 여자가 오토바이를 타려고 하느냐”혹은 “배달 나가려고 스쿠터를 사냐”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있다고 한다.
여군장교가 되고 싶어하는 A씨도 주변으로부터 ‘드센 여자’라는 소리를 듣는다.
하고 싶은 일은 하는데 성(性)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그녀들이 ‘편견의 벽’을 허물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탄생하길 바래본다.
/ 홍수영<사회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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