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최초 발생 위치 점차 한반도로 북상

올 11개 중 6개 대만 인근 해상서 발생
종전에는 주로 저위도 필리핀 해상발생
한반도 상륙확률 그만큼 높아져 요주의

2010.09.16 19:18:20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태풍의 최초 발생 위치도이다. 종전에는 필리핀 동쪽 해상(그림 29%)이 많았으나, 금년에는 랴니냐 영향으로 대만 동쪽 해상(그림 6%, 13%)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태풍의 처음 발생 위치가 점차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제 11호 태풍 파나피(FANAPI)가 지난 15일 대만 우측 해상에서 발생, 현재 시속 12㎞ 속도로 북상 중에 있다.

파나피는 동북아의 최근 기압배치 구도상 한반도보다는 중국 대륙 쪽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으나, 구체적인 진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기상청이 최근 10년간(2000~2009)의 태풍 최초 발생 위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북위 10~20도, 동경 130~140도의 필리핀 동쪽 해상이 전체 29%(그림 참조)를 차지,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해역으로 조사됐다.

실제 국민들은 태풍이 발생할 경우 "필리핀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 O호 태풍의 영향으로…"라는 식의 일기예보 방송을 자주 들어왔다.

그러나 금년 태풍은 종전보다 북쪽으로 5~10도 정도 더 올라온 북위 20~30도 해상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금년에 발생한 11개의 태풍 중 대만 인근해상 6개, 필리핀 해상 4개, 베트남 해상 1개로, 대만 해역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인근해상도 1개만 대만 서쪽이고, 나머지 5개 모두는 대만 동쪽해상(그림 타원 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국민들은 금년의 경우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 O호 태풍의 영향으로…"라는 식의 일기예보 방송을 자주 듣고 있다.

이처럼 태풍 처음 발생 위치가 갈수록 고위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은 올 서태평양상에 출현한 라니냐 현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라니냐는 엘리뇨와 반대 현상으로, 서태평양 해수온도가 예년보다 높아진 것을 말한다.

서태평양은 금년 8~9월의 경우 예년보다 0.5~1℃ 높은 29℃ 안팎의 고수온을 유지, 이것이 잦은 태풍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태풍이 종전보다 고위도에서 발생하는 것은 기상학상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 또 다른 경계를 요구하고 있다.

기상학상 대만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은 제트기류와 편서풍의 영향으로 그 진로가 북위 30도를 전후해 오른쪽(동쪽)으로 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이밖에 고위도에서 발생한 태풍은 △생존기간이 짧아 크게 발달하지 않으나 △대신 저위도 태풍에 비해 이동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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