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과수지도 변화 주도"

충북대서 전국 원예학대회
포도·복숭아 재배면적 증가 전국 최고
경북 주산지 도시화로 추풍령 넘어와

2010.10.25 19:35:51

국내 과수재배 지도가 고품질 재배지역을 쫓아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과정에서 충북의 포도와 복숭아 재배면적 증가율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0 한국원예학회(회장 충북대 백기엽 교수) 총회 및 학술발표대회가 지난 22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전국 원예 전문가들이 망라적으로 참여, 과수, 채소, 화훼 분야의 연구 논문을 1박2일 동안 대거 발표했다.

이중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가 발표한 논문이 국내 지역별 과수재배 변동 양상을 대중성 있게 보여줘, 참석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원예특작과학원은 포도, 배 등의 과수를 관찰 대상으로 선정, 지난 1982년부터 2007년까지 재배면적 변화에 따른 변동 추이를 살폈다.

포도, 북숭아의 재배지 변동 지도이다. 20여년 사이에 충북 남부지역은 포도, 음성 등 중부지역은 복숭아 명산지가 됐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충북지역의 포도재배 면적이 이 기간 동안에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충북은 지난 1982년 847ha에서 2007년 2천874ha로 3배 가량 증가했다.<지도참조>

특작과학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경북 재배지역이 도시화됐고 △그 과정에서 재배지가 추풍령을 넘어 충북 영동, 옥천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수송 루트로서의 경부선을 이례적으로 언급, "포도는 저장기간이 짧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철도운송에 많이 의존했다"며 "충북 영동, 옥천이 포도 명산지로 떠오른 것은 이와 관련이 깊다"고 밝혔다.

충북은 배(梨) 재배면적 증가율에 있어서는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982년 235ha에서 2007년 1천78ha로 4배 가량 증가했다. 전북은 같은 기간 274ha에서 1천248ha로 5배 정도 증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배는 포도와 달리 재배지역 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전국적으로 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작원은 이에 대해 △사과와 달리 착색이 필요치 않고 △따라서 토양수분이 많은 전국 대부분의 평지에서 재배가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복숭와와 사과의 재배면적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작원이 별도로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의 충북 복숭아 재배면적은 1982년 662ha에서 2007년 3천341ha로 5배 가량 증가,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도참조>

특작원 자료는 이에대해 "복숭아 재배면적이 중부 이북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음성, 충주지역과 경기 남부지역이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과 재배면적은 다른 과수와 달리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작원은 이에 대해 "사과는 다른 과수와 달리 착색이 상품성을 좌우한다"며 "이 때문에 재배지가 온도가 낮은 산지로 옮겨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재배면적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특작과학원은 종합적인 결론으로 △재배지역이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과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이동하고 있고 △여기에는 신품종, 신기술, 도시화 정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도 하나의 변동 요인으로 볼 수 있으나, 아직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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