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촌 기초단체 '고추전쟁'…충북대 '심포지엄'

"충북도 차별화된 전략 수립해야"
임실 양념고추, 태안은 '태양초'로 특화
청양 리콜제 도입, 의성 전국 25개 체인
충북 괴산만 앞선 정도 나머지 '소걸음'

2010.10.27 18:38:07

전국 농촌 기초단체들이 국내 고추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등 말 그대로 '고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 농촌 기초단체들이 국내 고추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는 등 말 그대로 '고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전국 5대 고추 생산지에 속하는 충북도 보다 차별화되고 블루오션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북고추산학협력단이 주최한 제 4회 고추 심포지엄이 27일 오전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추 재배, 유통, 전자상거래, 특성화 전략 등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 나름대로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이중 (주)이서의 이광진 대표이사가 '전국 고추 주산지 산업화 특성과 전략' 내용을 발표, 도내 고추농업과 관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국내 고추농업 환경은 농촌인구 고령화, 영세성, 유통단계 비효율, 값싼 수입고추 공세,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해 갈수록 악환경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따라 도내 지자체와 경쟁하고 있는 전북 고창, 임실, 경북 안동, 봉화, 충남 청양, 안면도, 경남 의성 등 전국 기초단체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름의 특성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소개, △고창군은 막연한 김치공장이 아닌 친환경 김치공장 △임실은 비빔밥·고추장과 연계된 양념개념 컨셉 △안면도(태안)는 태양초 고추를 차별화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청양고추'로 유명한 청양군은 농산물로는 보기 드물게 리콜제도를 도입했고 △의성군은 유통부분을 선점, 이미 전국 25개 체인망을 구축했으며 △안동·봉화는 수확 기계화를 구축하는 등 '간편 농사' 쪽에서 가장 앞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충북은 전통 방식을 고수, 괴산군 정도를 제외하고는 고추전쟁 레이스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괴산군은 원적외선 건조기와 이력추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나름대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충북의 선택은'이라는 조언을 통해 △주산단지와 비단지를 구분, 선택적인 투자를 할 것 △고춧가루 소비처를 명확히 구분해서 판매할 것 △이것과 연계해 처음부터 차별화된 품종을 심을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국내 고추산업은 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농업 전체에서는 쌀, 돼지, 한우, 우유 등에 이은 5위, 경종농업에서는 2위(1위 쌀), 채소류에서는 1위(2위 배추, 3위 마늘)를 차지하는 등 악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농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경종농업은 갈이농사와 같은 말로, 땅을 갈고 씨를 뿌려 가꾸는 농업을 말한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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