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석기 제작소' 발굴

충주 당태산 구릉서 통일신라시대 제사터도 함께 발견

2010.10.28 19:31:23

충주 금가면에서 청동기시대 다양한 석기류(좌)와 통일신라시대 제사터로 추정되는 집수정 등 유물·유구가 발굴돼, 지역 고고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충주-음성 고속도로 건설현장인 충주시 금가면 장태산 구릉에서 지역에서는 거의 유례가 없는 청동기 이른 시기의 석기 '제작소'가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지역내 또 다른 문화층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제사터로 추정되는 집수정(集水井)이 발굴돼 지역 고고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는 지난해 4월부터 충주시 금가면 하담리 산 9-1 일원에 대한 발굴조사 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청동기 주거지, 백제초기 옹관묘, 토광묘, 토성, 집수정, 화덕, 소형금동불상, 마형대구 등 BC 10세기 전후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유구와 유물들을 무더기로 발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관련 청동기 이른 시기의 문화층에서 반월형석도, 방추차, 돌도끼, 간돌검, 돌화살촉, 제작 중이던 또다른 석기류 등 다양하면서 많은 수의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에따라 일대 공간은 청동기시대 석기 공방(제작소)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역에서는 최초의 사례로, 청동기 이른 시기의 한반도 문화상을 복원하는데 획기적인 사료가 되고 있다.

장원장은 "같은 청동기시대라도 신석기에서 막 넘어온 이른 청동기 시대에는 간석기(마제석기)를 주로 사용했다"며 "많은 종류의 유물이 나왔고 그중 일부는 제작중에 있던 석기여서 일대가 석기공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릉 정상의 통일신라시대 유적층에서 발굴된 집수정도 매우 희귀한 사례여서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집수정은 돌을 원형으로 쌓은 가운데 그 안쪽을 흙다짐을 한 모습으로 발굴됐다. 이에따라 제사를 지내기 전 어떤 이유로 물을 모아두었던 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장 원장은 "집수정 안에서 소형 금동불상도 발견됐다"며 "이를 제사 시설로 추정한 것은 일대가 구릉 정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원삼국시대 옹관묘, 청동팔찌 등도 도내 북부지역에서는 처음 발굴된 유물이어서, 향후 일대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해석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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