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가볼만한 낙엽거리

단풍의 계절은 갔지만…낙엽이 반겨주네

2010.11.04 17:57:17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 낙엽 거리

일제 때 활약한 시인 김광균은 1940년 발표한 시 '추일서정(秋日抒情)'에서 낙엽을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에 비유했다. 단풍이 서서히 사라지는 요즈음,산이나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자연 현상이 바로 낙엽이다. 하지만 굳이 교통혼잡 등으로 고생하며 멀리 유명한 산까지 가서 낙엽을 즐길 필요는 없다.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집 주변 공원이나 가로수길에서 낙엽을 감상하며 디지털 카메라로 기념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두는 것도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매력이다. 이번 주말,낙엽을 이른바 '즐감(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대전 및 인근 지역 명소들을 소개한다.


◇동구=식장산 부근 곳곳에 낙엽길이 있다. 새 길이 나면서 차량 통행이 뜸해진 국도 17호선 대전~금산 간 플라나나스 옛길(산내동∼하소동 만인산휴게소 구간· 연장 12㎞)과 대청호반길 등은 호젓하게 드라이브 하기 좋은 곳이다.

◇중구=보문산 주변의 사정동 대전동물원∼침산동∼동구 산내동 벚나무·느티나무길(연장 13km)이 대표적이다. 유천1동 중평3길(버드내 음식특화거리) ,유천2동 은행나무2길(서대전육교~문화육교,문화1동 보리3길(국제통상고~한밭도서관),대흥동 대흥10길(대흥초교~은행네거리),중촌동 대전천변1길(경로공원 앞) 등도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들이다.

◇서구=둔산동 대전시청~서구청 사이에 있는 보라매공원이 가장 유명하다. 이에 따라 공원 관할 서구청은 지역주민에게 추억과 낭만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보라매 공원의 일정 구역(길이 500m, 너비 29m)을 낙엽거리로 지정,11월 한 달간 운영한다. 구청측은 주민이나 보행자,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이 곳의 낙엽은 이달말까지 수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기로 했다.

낙엽은 12월초 수거,모두 퇴비로 재활용한다. 구청 관계자는 "이곳에 오면 낙엽을 눈으로 보는 것은 물론 밟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고 자랑했다. 둔산동 문화예술의 전당 인근 한밭수목원은 다양한 종류의 낙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메타세콰이어 거목이 많은 장태산휴양림도 매년 이맘 때 낙엽 경치가 아름답다.

◇유성구=유성구청앞~엑스포과학공원 간 간선도로 변이 유명하다. 대덕연구단지는 아기자기한 각종 낙엽을 볼 수 있는 우성이산을 중심으로 낙엽길이 곳곳에 있다. 계룡산 동학사 입구길과 수통골은 교외의 고즈넉함과 낙엽이 잘 어우러진다.

◇대덕구=은행나무가 잘 심어져 있는 법1동 사무소와 중리네거리 주변 가로변이 유명하다. 대청호반을 끼고 있는 삼정동∼동구 판암동 벚나무·단풍길(20㎞)은 대전의 대표적 드라이브 코스다.

동춘당공원의 낙엽은 전통 한옥과 조화를 잘 이룬다.

◇대전 교외=계룡산 국립공원과 연결되는 유성~공주 간 도로변이 낙엽길 드라이브 하기에 좋다.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에 있는 국도 32호선 대전~공주 옛길은 꼬불꼬불한 좁은 길 양쪽에서 각종 낙엽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갑사 진입로의 낙엽이 '압권'이다.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봄엔 마곡사,가을엔 갑사)란 옛 말이 있듯이,갑사는 단풍이 지기 시작할 즈음이면 풍성한 낙엽으로 다시 한 번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대전·충남 / 최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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