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파 세 규합 본격화

與재선.민주 지역구 탈당설 대두

2007.02.01 17:44:21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세 규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14 전당대회 무용론‘을 제기하며 내주중 분당수준의 집단탈당을 추진중인 우리당내 강경 신당파 의원들은 1일 물밑 서명작업을 통해 탈당 결행 의사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우리당 재선그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의원들도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동반탈당을 통한 별도 교섭단체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다 비례대표인 정덕구(鄭德龜) 의원이 의원직을 전격 사퇴, 비례대표 의원들 사이에도 동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리모델링 수준을 넘어서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며 탈당파를 적극 설득하고 나섰고, 그동안 다소 모호한 행보를 보여왔던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전대 이전에 탈당할 가능성을 적극 부인하는 등 탈당파와 전대개최파 사이의 분화 양상이 점차 뚜렷해 지고 있다.

우리당 탈당파 재선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康奉均) 전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집단탈당에 참여할 의원들에 대한 서명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탈당파 핵심 관계자는 "탈당계를 위임하거나 선언문 작성에 들어간 단계는 아니지만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며 "공개되지 않은 수도권과 호남권 의원들 가운데도 적지 않은 수가 탈당의사를 이미 굳힌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집단탈당을 주도하고 있는 쪽은 김 전 원내대표와 강 전 정책위의장, 원내대표단으로 활동했던 노웅래(盧雄來) 최용규(崔龍圭) 주승용(朱昇鎔) 조일현(曺馹鉉) 장경수(張炅秀) 정성호(鄭成湖) 의원, 강 전 의장과 ‘실사구시‘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변재일(卞在一) 우제창(禹濟昌) 의원 등이다.

충청에 지역구를 둔 박상돈(朴商敦) 홍재형(洪在馨) 이용희(李龍熙) 의원 등도 전날 충청권 의원모임에서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전남이 지역구인 유선호(柳宣浩)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민평련(민주평화연대) 소속 의원 회동에서 "결심을 굳혔다"며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배숙(趙培淑) 김낙순(金洛淳) 양형일(梁亨一) 의원 등도 집단탈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된다.

이들이 집단탈당을 결행, 이미 탈당한 천정배(千正培) 염동연(廉東淵) 이계안(李啓安) 최재천(崔載千) 의원 등과 합류할 경우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명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당의 새 의장에 합의추대될 것이 유력시되는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이날 하루 4차례 강 전 정책위의장을 방문, 탈당을 만류했으나 강 전 정책위의장은 진정한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해서는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당 재선그룹인 임종석(任鍾晳) 송영길(宋永吉) 김부겸(金富謙) 정장선(鄭長善) 의원과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원내대표, 이낙연(李洛淵) 의원, 국민중심당 신국환(辛國煥) 공동대표 등 7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중도통합 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중도대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과 우리당 초.재선 의원 10-15명이 탈당해 우선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깊이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지난 31일 지방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 이후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이 순조롭게 진행돼 신당 주비위원회가 구성된다면 민주당 의원들도 당적을 버리고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민주당 의원들이 통합신당 창당을 주도해야 한다"며 신당 창당과정에서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집단탈당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옥추제(上屋抽梯: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워버림)‘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합의를 지붕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은 일종의 배신행위이자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배반행위다. 지금은 탈당을 변호할 근거가 없다"면서 탈당파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전대를 하는 게 중요하고 전대 성격은 기득권 포기와 함께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는 일"이라며 "전당대회 전에 탈당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중도성향의 초.재선 의원 56명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회견을 갖고 2.14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새 지도부의 지체없는 대통합 신당 추진, 기득권 포기 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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