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괴소문 진앙은 한나라 K,Y,C,L의원"

MB측 지목

2007.03.25 14:44:24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핵심 참모인 한나라당 정두언(사진) 의원이 25일 이 전 시장 관련 괴소문을 퍼뜨리는 핵심 인물로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5명을 지목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아들 병역기피 설부터 숨겨놓은 자식 설에 이르기까지 (이 전 시장에 대한) 수 십 가지 네거티브가 계속 생산되고 있다”며 “모든 네거티브 공세의 기저에는 ‘이명박은 결국 한방이면 날아간다’라는 허무맹랑한 가설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한 방이 아니라 수십방이 쏟아졌는데도 이명박은 아직 날아가기는 커녕 끄떡도 없다”면서 거듭되는 의혹 제기의 배후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꼽았다.

그가 이녀설만 공개하며 지목한 배후는 한나라당 K, Y, C, L의원과 L전의원이다. 정 의원은 “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명박은 한방이면 날아간다’는 소문을 내고 다녔다”며 “특히 요즘 더 그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인봉 변호사와 김유찬씨의 의혹 제기를 예로 들며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생사를 건 적과의 싸움에도 금도가 있는 법인데, 이래도 한집안 식구라고 할 수 있나”라면서 내분으로 치닫는 한나라당 상황을 개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정두언 의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 전문

◇ 뭐라고? ‘한 방’이면 날라간다고?

이미 오래전 이명박 전시장의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면서 이에 비례해서 같이 시작된 것이 소위 이명박 네거티브다. 그동안 이명박 네거티브는 아들 병역기피설부터 시작해서 숨겨놓은 자식에 이르기까지 수 십 가지에 이르며 아직도 계속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네거티브의 기저에는 ‘이명박은 결국은 한 방이면 날라간다’라는 허무맹랑한 가설이 깔려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한 방’이 아니라 ‘수 십 방’이 쏟아졌는데도 이명박은 아직까지 날라가기는커녕 끄떡도 없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이명박만 끄떡없는 게 아니라 국민들도 끄떡없다. 수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이명박의 고공행진이 바로 그것을 말해준다. 그러면 도대체 그 ‘한 방’은 무엇이라는 말인가. 그리고 그 ‘한 방’은 언제 나온다는 말인가.

이 실체도 없는, 정작 당사자인 본인도 전혀 모르는 ‘한 방’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누굴까. ‘거시기’는 오직 귀신만이 안다는데 혹시 이 ‘한 방’이 ‘거시기’가 아닐까. 왜냐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이 ‘한 방’에 대해서 떠드는 사람은 많았어도 정작 이것이 그것이라고 내놓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한 방’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더구나 민망스럽게도 한나라당 내에도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특히 K, Y, C, L의원과 L전의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명박은 한방이면 날라간다’를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녔다. 특히 요즘은 더 그러는 것 같다. 그리고 더욱 문제는 그들이 그것을 기다리는 차원을 넘어서 이제는 그것을 굴뚝같이 믿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 그 ‘한 방’이라는 것을 떳떳하게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하면서도 그것을 굴뚝같이 믿고 있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무엇을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면 그것을 사실처럼 믿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자기최면 또는 자기세뇌라고 한다. 이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에는 이 ‘한 방’을 기다리는 사람과 함께 그놈의 ‘한 방’에 갈 길을 머뭇거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국민도 꿈쩍 않는데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심장이 약해서야...

지난달에 구정을 앞두고 이명박에 대해서 네거티브가 집중되었다. 구정 때까지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역전이 어렵다는 절박감에서 구정대공세를 벌였다는 해석이 많았다.

실제로 정인봉변호사라는 사람이 나와서 마치 이명박이 곧 날라갈듯이 야단법석을 떨다가 그만 한나라당 윤리위에 반성문을 내고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이미 이 시점에는 여러 언론들이 이명박에 관한 많은 의혹들을 다루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정작 정인봉이 제출한 파일에는 그 모든 의혹들이 모두 빠져버리고 과거에 선거법상 유죄판결을 받은 내용 하나만 달랑 들어있었다. 이나마도 이미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 재탕되었던 사안이 아니던가.

어찌되었건 그 기세등등하던 정인봉은 이미 언론에서 제기한 그 많은 의혹들을 하나도 제대로 써먹지 못했다. 그러니 이것은 곧 이명박에게 제기되었던 그 모든 의혹들이 정인봉 스스로 판단하기에도 ‘한 방’이 아니라고 결론지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다가 김유찬이 나타났다. 알다시피 김유찬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한나라당 검증위가 근거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제 언론과 국민도 김유찬이 어떤 인물이라는 것은 이미 다 눈치를 챘다. 김유찬은 한마디로 말하면 이회창을 음해하며 한나라당을 망하게 한 제2의 김대업이다.

아니 오히려 김대업보다 훨씬 더 엉터리다. 그런데 MBC PD수첩이 이 김유찬을 활용하고 나섰다. 과거 김대업의 악몽이 재현되는가.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PD수첩이 나가자 모처럼 강재섭 대표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PD수첩의 편파성과 불순한 의도에 대해서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이런 마당에 한나라당 내 어느 의원으로부터 ‘언론이 검증을 시작해서 다행’이라며 PD수첩을 환영하는 어찌 보면 너무 솔직한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발언이 나왔다.

또 과거에 김대업을 그렇게 욕하던 어느 의원은 제2의 김대업이라 할 김유찬의 참으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저질스러운 주장을 옹호하면서 이에 대해 다시 검증을 해야 한다고 나서기도 했다. 아,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가.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생사를 건 적과의 싸움에도 금도가 있는 법인데. 이래도 한집안 식구라고 할 수 있는가.

네거티브와 검증은 다르다는 주장이 있었다. 물론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 네거티브의 본 뜻을 제대로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네거티브 캠페인이란 ‘이러이러해서 내가 되어야 한다 라기 보다는 저러저러해서 상대방이 되면 안 된다’ 식의 선거운동, 또는 ‘나의 지지율을 올리려는 노력보다는 상대방의 지지율을 내리려는 노력’에 치중하는 선거운동을 말한다.

이것은 이미 중앙선관위에서도 인정한 해석이다. 알다시피 작년 말부터 주 월간지를 필두로 해서 각종 언론들이 이명박에 관한 16가지 의혹 등 검증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위에서의 어느 의원은 이런 언론은 애써 왜면하고 PD수첩처럼 부정적으로 몰고 가는 (그러나 밝히지도 못하는) 언론만을 검증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심지어는 원하는 결론을 안 냈다고 자파가 더 많이 들어가 있는 검증위마저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 참, 억지도 유분수지. 애들도 아니고... 굳이 얘기하자면 이 모든 일들은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선거를 치러본 사람들은 다 안다. 흔히 네거티브는 지지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콘텐츠가 없을 때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네거티브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은 지지율을 높일 자신과 콘텐츠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꼴이 된다. 더구나 네거티브는 상대방만 해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도 같이 해치는 상멸의 독약이다.

지금까지 어렵게 쌓아온 좋은 이미지를 다 망가뜨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것은 분명 우리의 소중한 자산에 대한 중대한 훼손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제발 네거티브에 대한 기대와 최면에서 깨어나 모두가 정책대결의 장으로 나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향해 함께 갔으면 정말 좋겠다. 2007년 3월 25일 새벽에 잠을 깨 눈물로 호소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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