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단식 22일차 (29일) 농성소식

2007.03.29 15:56:15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단식 22일차 (29일) 농성소식

<단식 21일차 (28일) 보고>

○ 방문인사 및 주요활동

08:40 평택 농민회 권혁범, 송태경 회원
경기연대 상임대표 한도숙
전농 경기도 연맹 임흥락, 이관도 외 6인
09:10 여주군 농민회 정책실장 김구철
평택 농민회 사무국장 고제형
11:40 한겨레 21 인터뷰
12:00 강기갑 의원
13:00 경남도당 전진숙
13:30 뉴스코리아 인터뷰
14:00 고양시의회 고양의정소식지 편집위원 송승환
14:20 S&T 브레이크 지회장 신성식 외 1인
14:40 마산시 위원회 청년위원장 배성무
14:40 지인 배설남 외 1인
14:55 국회방송 취재
15:10 우리투자증권 위원장 구희득 외 1인
15:50 지인 박우선
16:00 성공회대 외래교수 우석훈 박사
16:30 시사투나잇 인터뷰
16:40 한농연 전 회장 서정의
16:45 로이터통신 인터뷰
17:25 구리시위원회 백현종, 의정부시위원회 목영대, 고양시 원당분회장 이재정
17:50 지인 박종진 외 1인
18:20 진보연대 공동대표 박석률
18:30 경희대 당 학생위장 윤송명근, 경희대 총여학생회장 조이미진

○ 주요발언

- 고양시의회 고양의정소식지 편집위원 송승환 방문 시

송승환 위원 : 한미FTA 협상 관련해서 김근태, 천정배 의원도 단식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참 쌀이 걱정이다.

문성현 대표 : 국민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고 사기를 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 때 이미 쌀 개방 했는데 뭘 또 개방하나. 미국이 노리는 것은 쌀 제외한 농업 전부다. 한국정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빅딜하는 척 하면서 쇠고기를 비롯한 농업 분야를 분명히 다 열어줄 것이다. 참으로 걱정이다. 농민들 입장에서 보면 농사짓지 말란 얘기와 같다. 그리고 국민들 중 한미FTA 협상 찬성도 있는데 이건 사실을 몰라서 그렇다. 국민들은 새로운 일자리 생긴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FTA를 찬성하고 있다. 이 믿음을 빨리 깨야한다. 구조조정이 더 심해져 일자리는 오히려 줄 것이다.

- 우리투자증권 구희득 위원장 방문 시

구희득 위원장 : 우리 측 협상단도 협상이 이상한 쪽으로 흘러 당황한 듯 하지만 무조건 타결 쪽으로 가고 있다. 지금 얘기되는 쌀과 쇠고기 협상은 완전 쇼다.

문성현 대표 :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협상 초기 쌀과 쇠고기는 한음절도 없었다. 근데 이제 와서 이야기 하는 것은 미국이 밀어붙이는 것이고 우리는 다 들어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협상은 쇼한 것이다. 이제 타결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하다. 타결되면 원내대책 세우겠다. 국정조사, 청문회 등 우리 의원 9명을 모두 동원하여 국민들에게 한미 FTA의 허구성을 알리겠다.

- 성공회대 외래교수 우석훈 방문 시

우석훈 교수 : 미국과 FTA 협상을 했던 스위스도 1, 2차 협상이 결렬되고 현재 3차 협상이 진행 중이다. 철저하게 국익을 따지면서 하기에 결렬과 재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번에 협상을 타결할 기세다. 지금 한나라당 당론은 찬성이지만 일부에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진급 중에서 반대에 힘을 실어준다면 한나라당도 당론이 흔들릴 수 있어 비준 안 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표님께서 단식을 통해 반대진영의 구심점이 되어 주셨다. 그래서 지금까지 반대의 흐름을 강하게 이어온 것 같다. 조금만 힘내 달라. 경제학회에서도 원로교수 한분이 한미 FTA는 실익이 없다며 반대하셨고, 외교부 출신 경제학자를 제외하곤 모든 경제학자들이 반대하고 있다. 하여튼 이번 한미 FTA 협상이 잘 끝나면 학습효과가 대단히 클 것 같다.

문성현 대표 : 분명 내가 단식을 들어갈 때 보단 반대 흐름이 강해졌다. 이 기세를 모아 반대투쟁 더 강력하게 하겠다.

- 한농연 전 회장 서정의 방문 시

서정의 전 회장 : 앞으로 10년 지나면 관세없이 쌀이 수입된다. 지금도 쌀이 남아도는데 10년 후면 쌀농사 못 짓는다. 근데 무슨 미국은 쌀 개방 하라고 난리인가 말도 안된다. 이미 다 개방했는데 미국은 쌀 신경도 안 쓴다. 분명 쇠고기다. 200억 달러 이익을 보던 쇠고기가 광우병으로 수입금지가 됐다. 미국은 지금 막판이라고 생각하고 협박조로 밀어붙일 것이다. 우리 정부 못 견딘다. 만약 안 들어주면 다른것으로 보복하겠다고 나올텐데 그걸 어떻게 견디나 지금 농업을 미국에 다 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앞으로 여러 나라와 FTA 협상을 할텐데 미국과 똑같은 조건으로 하자면 그걸 무슨 이유로 막는단 말인가 우리가 핑계댈 것이 아무것도 없어진다.

문성현 대표 : 쌀, 쇠고기만큼은 지키겠다는 노대통령의 말은 정말 웃기는 얘기다. 어떻게 막겠단 얘긴가 쌀은 이미 개방했고, 쇠고기도 개방 안하면 미국이 협상 결렬하겠다고 하는데 말이다. 어쨌든 싸워야한다. 이제 마지막 싸움이다. 농민들 지금 안 싸우면 영원히 싸울 수 없다. 농업 다 망한 뒤에 어떻게 싸우나 이번 투쟁에 전력 다해야 한다.

○ 대표동정 (농성장 이모저모)

단식 21차, 큰비가 내렸다. 봄비라고 하기엔 좀 과격한 비가 내렸다. 하늘에서는 천둥과 우박이 농성장을 집어 삼킬 듯 쏟아졌다. 비닐 천막은 이리 날리고 저리 날리면서 찢어지려 한다. 농성장을 지키는 동지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비닐 천막을 보수하고, 넘어진 서명용지함을 일으켜 세웠다.
문성현 대표는 미동도 하지 않으신다. 하늘이 깨진 듯 퍼붓는 비에도 의연하게 앉아계신다. 한미FTA 협상 타결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시는 듯하다. 저녁이 되니 더 쌀쌀해진다. 옷 소매 틈사이로 찬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코는 빨개지고 콧물은 마냥 주르륵 흘러내린다.
밤늦게까지 큰비가 온단다. 3월 큰비 후엔 완연한 봄이 시작되듯 우리 투쟁도 분명 따스한 봄 햇살을 맞이하리라. 오늘은 김기수 최고위원이 함께 농성장을 지켜주셨다.

출처:뉴스와이어(www.newswi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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