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회담 했는데 최초라고?

외교부 실수로 대통령 말실수

2007.03.29 16:39:28

노무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및 쿠웨이트 정상과의 정상회담이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라는 청와대와 외교통상부의 발표는 관련 사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실수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지난 26일 사우디 동포간담회에서 “사우디 국왕과의 정상회담은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한·사우디 정상회담 관련 보도자료에서도 양국 정상회담은 1962년 수교 이후 처음이며, 최규하 전 대통령은 1980년 5월 사우디를 방문했으나 국내 정치상황으로 인해 사우디 국왕과 회담을 갖지 못하고 귀국했다고 발표했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사우디의 경우 1980년대 최 대통령이 방문했다가 국내 사정으로 인해 귀국했으며 실질적으로 당시 정상회담을 못했다”고 말했었다. 앞서 청와대는 한·쿠웨이트 정상회담 관련자료에서도 양국 정상회담이 1979년 수교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은 최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12일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같은해 5월 14일 쿠웨이트 국왕과도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 전 대통령 유족들의 문제 제기로 드러났다. 외교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노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하고 청와대가 잘못된 발표를 하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조희용 외교부 대변인은 “대통령 말씀은 외교부의 잘못된 보고에 근거해 말씀하신 것”이라고 해명했고, 정부 당국자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관련자료를 철저히 챙겼어야 하는데 잘못된 것 같다”고 사과했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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