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민족주의 담론 포럼 개최

2007.04.04 13:52:42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 회장 김용태)에서 최근 ‘화두’가 되었던 민족주의와 민족문화에 대한 생산적 ‘대화’를 시도한다.

1990년대 이전까지 민족주의는 진보 담론과 함께 성장해왔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진보 담론이 다양한 분화의 과정을 겪으며 민족주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진보 담론에 착종되어왔던 민족주의에 동일성에 대한 과도한 강조와 폐쇄성 등 비민주적 요소들이 섞여있으며 특히 근대적 이데올로기로서 근대의 극복을 시도하는 진보주의의 의제설정에 반하는 탈시대적 요소들이 내제하고 있다는 주장들이었다. 주로 계간지 ‘당대비평’ 등을 통해 제기되었던 이런 주장들은 진보담론 안에서 민족주의가 누리고 있던 절대적 권위를 탈신격화하는 작업이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있는 ‘분단체제’ 한반도라는 객관적 조건이 빚어내는 역사적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탈민족에 대한 논의는 성급하거나 탈역사적 태도라는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한편 민족주의에 기반하고 있는 진영에서도 이념적으로는 서구적 개념의 극우 민족주의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사회적 다양성을 강화와 세계를 향해 선린우호적 개방의 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열린 민족주의’, ‘전압을 낮춘 민족주의’ 등의 개념들을 제기하기도 했다. 1990년대 중후반 민족주의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이론적 논쟁이 민족주의를 쇄신하고 새로운 길찾기를 촉발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시 민족주의에 대한 재비판이 이뤄지면서 쇄신되어진, 이른바 ‘열린 민족주의’ 역시 근본적으로 민족주의 담론이 내제하고 있는 동일성에 대한 집착과 근대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민예총은 민족문화와 미학에 대한 담론의 쇄신과 재구성을 검토하면서 민족주의와 민족문화에 대한 열린 토론의 장을 개최한다.

4월 13일(금) 2시 30분부터 충무아트홀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는 민예총 포럼 ‘대화: 다시, 민족을 고민하며’(부제 : 민족과 민족주의, 민족예술의 제 문제들)에서는 민족주의와 민족문화에 대한 다양한 입장들을 확인하고 열린 토론을 통한 생산적 담론화의 가능성을 찾아 보려한다.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토론회의 첫 번째 발제자로는 탈민족주의의 대표적 논객인 임지현 한양대 역사철학부 교수가 나선다. 임지현 교수는 <당대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우리 안의 파시즘>,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등의 저서를 통해 ‘민족주의의 극복’이라는 뜨거운 이슈를 꾸준히 제기온 바 있다. 이에 민족주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의의를 발표하게 될 두 번째 발제자로는 정지창 영남대 교수가 나선다. 정치창 교수는 <서사극 마당극 민족극> 등의 저서를 통해 민족극 이론을 기초했던 연극이론가이며 대구민예총을 주도했던 민족예술진영의 주요 이론가 중 한명이다.

토론자로는 민족주의의 근대적 한계를 꾸준히 지적해온 역사학자 윤해동을 비롯하여 미학자 강성원, 문화이론가 백원담, 시인 임동확, 문학평론가 홍기돈 등이 나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문의 02-739-6851(민예총 정책기획팀)

출처:뉴스와이어(www.newswi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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