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성추행 눈감은 학교

2007.04.04 14:43:58

초등학교 인근에서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이 사건을 은폐하거나‘쉬쉬’하면서 또 다른 피해 발생을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문성을 갖춘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어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에만 도내 초등학교 인근에서 10살 안팎 여자 초등학생 5명이 잇따라 성추행을 당했다.

경찰은 지난달 잠복근무를 통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한 백모씨(30·제주시)를 붙잡았다. 백씨는 지난 9일 점심시간 A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생에게 삼촌이라며 접근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

이어 백씨는 B교 인근에서는 과자를 사주겠다며 초등학생을 유인, 세 차례나 더 범행을 저질렀지만 학교에서는 이런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의 범죄행각은 네 번째 성추행 시도에서 경찰에 붙잡혀서야 일단락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C고교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등교하는 학생을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강제로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새학기를 맞아 각급학교에 성희롱과 성폭력에 관한 대비요령’을 시달했다. 하지만 성추행 사건이 발생, 관련 사실에 대해 학생들에게 주의를 시키는 등 사고 발생을 사전에 막을 아무런 장치도 운영되지 않았다.

이들 학교중에는 도교육청에 상황 보고는 해놓고 취재가 진행되자 성추행 사건이 1건만 발생했다고 밝히는 등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데만 급급해 비난을 샀다.

이와 관련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뒤늦게 사실을 전해들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전문적인 교육이나 사고 인지 등을 통해 아이들을 보호해야할 학교가 학생들을 보호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77명의 성교육 담당교사 중 성교육 직무연수를 받지 않은 교사가 79명이나 됐고, 외부전문강사를 초빙해 성교육을 실시한 학교도 3년간 8개교에 불과했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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