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경 15 %가 ‘황혼 이혼‘

2007.07.11 07:39:06

전체이혼 건수가 수년째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50세 이상 고령층의 황혼 이혼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6년 이혼 통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만5천쌍, 하루 평균 342쌍의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5년의 12만8천500쌍보다 2.7% 줄어든 수치로 연도별 이혼 건수는 2003년 16만7천100건으로 정점에 이른 뒤 2004년 13만9천400건, 2005년 12만8천500건 등으로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반적 이혼 감소 추세에도, 50세 이상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황혼이혼은 전체이혼의 15.1%(1만8천875쌍)를 차지했다.

충북지역의 경우도 지난해 3천438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2005년(3천469쌍)보다 전체이혼은 30여쌍 감소했으나 황혼이혼은 오히려 증가, 전체이혼의 15%(518명)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2005년 477쌍(3천469쌍 중 14.2%)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남녀 평등사회가 급속도로 진행돼가는 과정에서 봉건적 가족구조 내 가부장적 의식이 여전한 고령층 가장들로 인한 가족 내 갈등이 이와 같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

청주YWCA 여성종합상담소 김미경(40)소장은 “산업사회에 노동자로 살아왔던 고령층 가장의 경우 가부장적 의식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가정폭력의 경우에도 50대 이상에서 지속적이고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자녀들을 키우고 남편만 바라보면서 가정폭력 등에 시달리면서도 한평생 참고만 살았던 아내들이 남은 인생만큼이라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고 말했다.

/ 박재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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