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 본래의미 퇴색

연못에 빠뜨리고...폭음 권하고...

2007.05.21 08:33:41

21일로 35회 성년의 날을 맞는 가운데 최근 성인이 됐음을 축하하고, 성인으로써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해야하는 행사가 퇴폐와 상업화 등 악습으로 변질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청주시 S대학 연못가는 매년 성년의 날이면 성년이 되는 후배들을 연못에 빠뜨리려는 선배들로 북적거리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S대학 뿐 아니라 도내 대학 여러곳에서 성년이 되는 학생에게 많은 양의 술을 마실 것을 권하고, 연못에 빠뜨리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주 C대학 졸업생 P모(여.25)씨는 “지난해 성년의 날 연못에 빠져 피부병에 걸린 후배가 있었고, 한 선배는 깊이가 낮은 연못에 빠져 머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며 “기억에 남는 성년의 날 행사를 치러주려는 것은 좋지만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의 또다른 C대학 J모(20.경영학부 1년)씨는 “성년이 되는 사람은 이 날 향수나 장미꽃 등과 함께 연인으로부터 키스를 선물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며 “너무 상업적으로 변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P모(21.법학과2년)씨는 “이 날 대학가 술집은 성년이 된 것 축하를 핑계삼아 술 마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또 성년이 되면 마치 성경험을 가져야되는 것처럼 인식돼 대학교 근처 여관이나 모텔이 커플들로 넘쳐난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실제로 전국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G편의점의 자체조사에서도 콘돔 판매량이 성년의 날을 전후해 월평균 판매량에 비해 2배가량 증가하는것으로 나타나기도했다.

회사원 K모(38)씨는 “행사적인 면에 치중하기 보다는 성인으로써 책임감과 성숙함을 배울 수 있는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되는 젊은이들에게 책임감과 자부심을 부여해 공식적으로 성년이 됐음을 알리는 날로 지난 73년 제정됐다.
/ 홍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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