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되면 뭐든지…’ 생계형 절도 극성

사료·자재·가축·인삼·벼 등 닥치는 대로

2007.11.27 11:08:51

자신이 일하던 공장에서 사료를 훔치고, 차량을 준비해 농가가축을 닥치는 대로 훔친 50대가 경찰에 검거되는 등 최근 들어 빈곤생활자들의 엽기절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이달 초 자신이 일하는 운수업체에서 사료 수백포대와 자재 등을 훔친 J모(40)씨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물을 매입한 박모(50)씨 등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J씨는 지난해 6월께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자신이 일하는 보은군 보은읍 모 운수업체 하차장에 보관 중인 사료 600포대와 자재 등 2천여 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괴산에서는 지난달 말 훔친 트럭을 이용, 농가를 돌며 흑염소 6마리와 개 53마리, 암송아지 등 가축과 승용차를 훔친 40대가 경찰에 검거됐으며, 이들로부터 훔친 가축을 사들인 권모(56)씨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또 음성군 맹동면에서는 지난 14일 한 농가 인삼밭에서 방범시스템 감지선을 절단한 뒤 준비한 호미를 이용해 4년근 인삼 400뿌리를 캐내 움막에 이를 보관하던 60대가 경찰에 검거됐으며, 지난 5일 보은에서는 건조장에 있던 벼 50여 가마를 훔친 K(44)씨 등 3명이 경찰에 구속되는 등 수확 철을 맞은 농촌지역에서 농산물에 손을 대는 범죄도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IMF때와 비슷한 유형의 절도범이 최근 크게 늘고 있어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훔쳐 헐값에 넘기는 범죄가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노인이나 청년층이 생활고로 인해 절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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