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가 곧 생명’비단에 수놓다'

올해의 작가상 기념 임은수씨‘나무 아래서’ 展

2007.11.30 15:40:13

임은수 作-나무 아래서

“근원에 이르는 것은 외형이나 선입견을 걷어내고 본래 모습에 도달함에 있다. 이러한 태도에 준한 나의 식물관찰은 대상의 형상을 넘어 하나의 생명체로 인식하게 됐다. 껍질 속 내피의 도관은 뿌리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해 가지로 생명을 실어나르고, 나무의 내부는 맑고 투명한 수액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존재 자체가 곧 생명이다”

임은수 작가는 삶의 에너지와 대상의 내면을 나무 안에 흐르고 있는 생명의 근원으로 형상화해 화면에 담아낸 시리즈 작품 ‘나무 아래서’를 다음달 5일부터 15일까지 청주 무심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임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무심미술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좋은작가’ 미술상 수상을 기념한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됐다.

지난 1997년 창단된 무심미술회는 40여명의 회원이 미술관 여행, 미술 감상법 강의, 미술품 수집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전시회를 비롯해 활발한 작품창작을 하는 작가를 선정해 ‘올해의 좋은작가’ 미술상을 수상하고 있다.

임 작가는 “지역의 작가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올해의 좋은작가’ 미술상을 수여한 것 자체가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수상을 기념해 전시회를 열게 돼 더 없이 큰 영광이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더 다양하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나무의 겉모습이 아닌 내부, 그 중에서도 나무에 생명을 주는 수액에 초점을 맞춰 들여다 본 시각으로 표현한 설치 미술 1작품을 비롯해 모두 16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며 “생명은 맑고 투명해 부드러운 빛을 낼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상상으로 얇은 비단 천 위에 은색 실로 한땀한땀 바느질해 부드러운 식물 형상을 중첩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어 “한 땀씩 바느질을 반복하는 작업은 나를 잊고 나무의 생명과 일치되는 명상의 시간이 됐다”며 “담담하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도 명상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여차례의 개인전 및 2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기도 한 임 작가는 현재 충북여성미술작가회 회원, 부강중학교 교사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전시회 개막은 오는 5일 오후 5시 청주 무심갤러리에서 펼쳐진다.


/ 홍수영기자 (savrinalov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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