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심각…보안은 허술

대부업체·도박사이트 등서 전화 … 사생활 침해 ‘짜증’

2007.12.04 23:07:31

“하루가 멀다 하고 걸려오는 캐피탈 대출권유 전화에 이젠 짜증을 넘어 화가 난다.”

시민 최모(32·청주시 분평동)씨는 이름도 모르는 대출회사와 보험회사들의 가입권유전화와 스팸문자에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

그는 “보험회사들까지 자동차 보험 만기일을 알고 전화해와 놀랐다”며 “이동통신사에 거부요청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 성인게임장을 출입했다는 이모(45·청주시 가경동)씨도 최근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와 지역 내 게임장 10여 곳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씨는 “게임장에 출입할 때 휴대전화번호를 남겨놓은 후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문자가 부쩍 늘었다”며 “일일이 전화를 걸어 협박(?)도 여러 번 해 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최근 개인 정보를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불법대부업체나 보험회사, 도박 사이트 등을 통한 개인 정보 유출이 빈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인터넷업체나 대리운전, 폰팅업체 등이 폐업 등을 할 경우 갖고 있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청주의 모 대부업체관계자는 “‘고객정보를 제공해주면 건당 일정금액을 지불 하겠다’는 전화를 받아본 적이 있다”며 “고객 유치를 위해 가입자의 신상 카드에 기재된 전화, 차량 번호, 주소 등 개인 신용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한 업종끼리 고객정보를 유출시키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워낙 은밀히 거래 돼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개인정보의 불법 매매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진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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