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리워…” 母 묘앞에서 20대 자살

2007.12.23 18:05:18

10여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20대 여성이 어머니 묘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밤 12시40분께 진천군 문백면 평산리 양촌산 8부 능선에서 A모(여·25)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아버지(55)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아버지는 “나흘 전부터 갑자기 소식이 끊어진 딸을 찾던 중 딸의 차량이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가 먼저 떠난 전처의 묘 앞에 딸이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3남매 중 막내인 A씨는 평소 폐렴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를 돕겠다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등 효심이 남달랐으며, 어머니도 그런 A씨를 기특하다며 유난히 예뻐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그러나 10여 년 전 폐렴 치료를 받던 어머니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밝고 명랑하던 A씨의 성격은 내성적으로 변해 갔고 가족들과의 대화도 줄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충남 천안의 한 백화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혼자 생활하다 4개월 전부터 경기도 성남에 있는 외할머니(78)와 함께 지내면서 “어머니가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여러 날을 흐느껴 울기도 했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경찰은 묘지 앞에 독극물이 담긴 비닐봉지가 발견됐고 외상이 없는 점, 유족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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