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인구장사' 손해보고 있다

충대 이만형 교수팀 분석
대전·충남으로 빠져나가는 인구 더 많아
대전 전출요인 '천안'서 상당수 흡수때문
'In서울'어렵자 서부강원·인천으로 이주

2011.11.28 18:15:31

충북에서 대전으로의 인구이동은 많지만, 역으로 대전에서 충북으로의 인구이동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충북도민은 서울보다 경기도로 더 많이 전출하는 등 인구 통계학적으로 봐도 속칭 'In 서울'이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대 이만형(도시공학과) 교수의 연구팀에 따르면 인구 이동은 목적지와 기원지 사이의 공간 효용과 매력도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이런 인구이동은 특정 지역의 역동성에 상당히 의미있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따라서 지역계획, 지역정책 등에도 상호 순환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교수팀은 이같은 인구통계학적 배경하에 지난 2001년과 2008년 충북 인구이동 특성을 비교·분석했다.

2008년 충청권내 인구이동 전출지 비교

표는 충북에서 대전·충남으로 전출하는 인구가 대전·충남에서 충북으로 전출하는 인구보다 비중면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1년 경우 전국 각지에서 충북으로 이동한 인구는 12만8천193명이었다. 이중 충북 내부에서 내부로의 이동은 7만8천917명으로, 전체 61.6%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도내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청주 흥덕구>상당구>청원군 순으로 나타났다.

2008년 경우 전국에서 충북으로 이동한 인구는 19만4천85명으로, 2001년에 비해 51.4%(6만5천892명)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충북 내부에서 내부로의 인구이동은 13만3천17명으로, 2001년에 비해 68.6%(5만4천100명)가 늘어났다.

인구유입이 가장 많은 곳은 청주시 흥덕구>청원군>청주시 상당구 순으로, 지난 2001년과 비교해 상당구와 청원군이 자리바꿈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오송·오창 등 청원지역의 개발바람, 청주·청원 통합운동, 세종시 인접지역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충청권만 봤을 때 대전·충남에서 충북으로의 인구이동보다 충북에서 대전·충남으로의 인구이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이는 충남에 '천안'이라는 인구흡입 지역이 존재하고 있어, 대전에서 발생한 인구이동 요인을 흡수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같은 조건이면 도 경계를 넘지 않으려는 심리적인 요소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충북에서 전국으로의 전출인구 이동은 지난 2001년 5만5천659명으로, 경기도>서울>강원도>인천>경북 순으로 많았다.

반면 지난 2008년에는 5만8천275명이 경기도>서울>강원도>경북>인천 순으로 전출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른바 'In 서울'이 쉽지 않자 서울 주변부인 경기도, 서부 강원도, 인천 지역으로 전출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충북으로의 전입과 충북 밖으로의 전출 사유를 보면, 직업적인 이유로 충북 밖으로 전출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북에 일자리가 풍부하지 않은 점이 통계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교수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중앙성 지표에 따른 충청북도 인구이동 특성: 2001년과 2008년 사례 비교분석' 제목으로 한국지역지리학회지 최근호(제 16권 제 4호)에 발표됐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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