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조직문화 '동전의 양면' 시험대

젊은 고위공무원 대거 전진배치
국장급 고시출신 40대·50대 초반 주류
'조직 활력' '연장자 박탈감' 기대반 우려반

2012.02.01 20:19:55

민선5기 2년차를 달리고 있는 충북도의 간부공무원들이 확 젊어졌다.

충북도 간부공무원이 빠른 속도로 젊어지는 추세는 40대 국장(부이사관)의 부상과 맥을 같이한다.

한마디로 행정고시 또는 7급 출신 위주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기존처럼 9급 공무원 출신이 3급(부이사관)까지 승진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충북도 조직문화의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도청 안팎에서는 기대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참모진(국장) 나이·약력 들여다보니

충북도는 지난달 31일 행정안전부 교류인사에 따른 부이사관 전보 4명, 서기관 승진 4명 등에 대한 후속인사를 단행했다.

도는 이번 인사에서 행정국장에 김경용 경제통상국장을, 경제통상국장에 이우종 행안부 부이사관을, 문화관광환경국장에 김우종 행안부 부이사관을 발령했다.

이로써 정기인사가 마무리 된 셈이다. 가장 큰 특징은 국장급 고위공무원들이 젊어졌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 자원이 또한 현안부서에 전진 배치됐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청주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고규창 기획관리실장(2급)은 1964년생이다.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그는 행정안전부 근무시절 지방혁신관리팀장, 제도총괄과장 등을 역임한 엘리트다.

충북고와 충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오진섭 기획관(3급)은 7급 공채 출신으로 1960년생이다.

도 경제통상국장(3급)으로 임용된 이우종 부이사관은 충주고와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생인 이 국장은 행안부에서 줄곤 근무해 온 인물로 행시37회 출신이다.

1960년생인 김우종 문화관광환경국장(3급)은 제천농업고와 호주 울렁공대를 졸업했다. 행시34회 출신인 그는 사무관 시절 충북도 경제분석계장을 지낸 이래 행안부에서 근무해 왔다.

김광중 바이오밸리추진단장(3급)은 1958년생이다. 한성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그는 기술고시21회 출신이다.

육사 35기인 김경용 행정국장은 1958년생이다. 김 국장은 지난 1986년 충북도 내무국 사무관으로 임용된 뒤 줄곤 도정을 챙겨 온 인물이다.

1959년생인 조운희 농정국장(3급)은 7급 공채 출신이다. 7급 공채 출신인 김재갑 균형건설국장은 1954년생이며 지난 1987년부터 10여년 동안 행안부에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청주여고와 서울사이버대 법무행정학과를 졸업한 최정옥 보건복지국장은 1955년생으로 여성·복지 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진형 공보관(4급)은 1960년생이다. 지방고시 1회 출신인 그는 청주시와 도청에서 줄곤 근무해 왔다. 행정국 주무과인 총무과장도 허경재 서기관(4급)이 임명됐다. 지방고시 출신인 그는 1968년생이다.

◇'동전의 양면' 젊은 조직론

간부공무원이 갈수록 젊어진다는 것은 양면적인 의미가 있다.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변화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된다.
고위·간부 공무원들의 대거 명예퇴직에 따라 자연스레 젊은 수혈이 이뤄져 이시종 지사가 그동안 지역 곳곳에서 제기됐던 '참모 부재론'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며 중반기 도정 주도권을 다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지사는 취임 이래 '일하는 조직문화'를 줄곧 주문해 온 터였다. 이 지사는 특히 "올해에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건설'이라는 도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충북을 '중부권 시대'의 주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젊은 자원을 주요 부서장으로 전진 배치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적잖다. 노련미와 경륜이 배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실을 외면한 채 성과창출을 위한 밀어붙이기식 행정에만 촉을 세우면 부작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상하 직원들의 나이 차이에 따른 스킨십 저하도 자칫 조직문화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향후 국장 승진요인 감소에 따른 간부공무원(4급)들의 박탈감과 현실안주 현상 심화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50대 중반의 한 도청 공무원은 "도청 개청 이래 최대 격변기를 맞고 있는 듯하다"면서 "젊은 조직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연장자 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조기 퇴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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