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혁신만이 살길"…충북 정가 구애작전 속앓이

각 당 '혁신적 공천 칼질' 선언…경쟁력 있는 후보 발굴 병행
충북 한민구·김영호·이재홍 등 부각…구천서 교차된 러브라인

2012.02.05 21:38:15

'공천 칼질' 본격 돌입한 여야가 당세 확장 차원에서 영입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는(왼쪽부터) 한민구 전 합참의장,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이재횽 변호사, 구천서 전 의원.

여야가 4ㆍ11 총선을 앞두고 '공천 칼질'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경쟁력 있는 각 선거구별 후보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모두 "혁신적인 공천만이 살길"이라며 역대 최고 수준의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어 지역 정치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각 당은 공천 칼질과 함께 당세 확장 차원에서 영입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한민구 전 합참의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한민구 전 합참의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공식 석상에서 언급된 것은 지난해 10월에 가진 정우택 전 지사의 기자회견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정우택 전 지사는 청주 청원의 한나라당 총선 후보들은 자신을 중심으로 드림팀을 구성할 것이라며 한 전 합참의장의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전 합참의장의 총선 출마 예상지역은 고향인 청원군은 물론 청주 흥덕구까지 거론됐다.

한 전 합참의장이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의 대대적인 총선 물갈이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 전 합참의장은 연초 본보와의 인터뷰와 고향의 지인들을 통해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후 총선이 두달여 남은 상황에서 한 전 합참의장은 청주·청원지역에서 거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사실상 총선 출마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통합당은 충주지역구 후보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초 현 윤진식 국회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난타전을 벌인 상태. 이에 민주통합당은 이번 기회를 충주를 탈환할 최대 호기로 여기고 인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윤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이 4월 총선 구도를 크게 변화시킬 만한 태풍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윤 의원의 지지도가 압도적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새누리당이 공천 쇄신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를 잃어버린 충주를 되찾을 최대 호기로 보고 중량급 총선주자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현재 충주 출신으로 충북도행정부지사와 행정안전부 차관 등을 역임한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을 상대로 구애작전에 나서고 있는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또 충주 출신으로 청주지방법원장과 서울행정법원장 등을 지내고 국내 대표적 대형 로펌인 '김&장'에 영입된 이재홍 변호사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후보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기는 자유선진당도 마찬가지. 자유선진당 그동안 중량급 신인으로 충남 공주·연기 무소속 예비후보인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과 세종시장 선거에 나설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영입에 주력해 왔다.

청주 흥덕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구천서 전 의원도 영입 대상에 올려놓고 접촉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박 전 차장은 2일 새누리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40여 일간 지역 여론을 탐색하고 대선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박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21일 경찰청 차장을 퇴임할 당시 새누리당에 입당하리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음 날 공주·연기 국회의원 선거구에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새누리당은 물론 선진당의 영입 대상 1호로 꼽혔다.

특히 선진당은 심 대표가 박 전 차장에게 여러 차례 메신저를 보내는 등 공을 들였다. 선진당 측은 지난 1월 5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시당 개편대회 당시 박 전 차장이 선진당 입당을 약속했다며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심 대표의 '구애'는 박 전 차장이 새누리당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끝나게 됐다.

초대 세종시장 출마를 위해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한 중량급 신인인 최민호 전 행복도시건설청장도 조만간 신진 인사 영입 케이스로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청주 흥덕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구천서 전 의원도 각 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 이전에 정당 선택을 마무리하겠다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구 예비후보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해 말부터 심대평 선진당 대표와 접촉할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며 "심 대표에게 청주지역에도 비중 있는 인물이 출마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적 있다"고 말했다.

'비중있는 인물이 이회창 전 총재나 이인제 의원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입당 등에 관한)어떤 조건을 내건 것은 아니었고, 단지 '(당적이 없는)외부인'으로서 제기한 선거 전략이었을 뿐"이라며 "선진당이 대전·충남만 갖고는 충청도를 대변하는 정당이 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나온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 충북과 청주 발전에 도움이 될만한 정당을 골라 출마하겠다"며 "공천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도 어떤 식으로든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구 전 의원은 한나라당을 '짝사랑'하고 자유선진당은 구 전 의원을 '짝사랑'하는 러브라인이 형성된 모양새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원로는 "각 당이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후보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인물난 등으로 각 당의 총선 후보 물갈이 폭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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