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예비후보들 '서류폭탄'

각 당 준비서류 20여종 달해…질문, 논술시험 방불
인적쇄신 초점…"선거운동보다 서류작성에 파묻혀"

2012.02.09 20:10:09

"제19대 국회의원선거 지역구 후보자 추천신청자 서류 제출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선거운동보다는 서류 작성을 최우선시 하고 있습니다."

9일 오전 청주의 한 4·11총선 예비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김모(40)씨는 세무서를 찾아 서류를 챙기는데 반나절을 보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등 각 정당이 19대 국회의원선거 지역구 후보자 추천신청자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4·11총선 후보신청에서 받는 서류는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서와 의정활동 계획서 및 자기소개서, 후보신청자와 배우자의 범죄경력에 관한 증명서류 등 모두 24종이나 된다.

인적쇄신 바람을 타고 이번 총선에서부터 본인과 가족의 이중국적·위장전입·병역면제·이혼·재혼·성희롱 구설·해외골프여행 여부와 장기기증 서약 등 140개 항목에 대해 자기검증 진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후보자의 SNS 계정 현황을 제출받는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일찍부터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후보자 추천시 'SNS 활동지수'를 경선 시 점수로 반영하기로 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정적 질문에는 후보자가 직접 그 이유를 소명하도록 하고 있어 시간소요는 물론 해명하기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후보자들의 설명이다.

9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민주통합당의 경우도 '프로그램' 직접입력 사항과 텍스트로 미리 작성, 스캔 준비 서류, 파일 작성 서류 등 모두 20여종에 이른다.

강철규의 3가지 질문이 눈에 뛴다. 논술시험을 방불케 한다. 3가지 질문은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찾아줄 실현 가능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경제의 가치와 사람의 가치가 충돌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요?' 등이다.

자유선진당은 후보자 신청 접수를 받으면서 최근 5년간 세금납부ㆍ체납증명에 관한 신고서를 비롯해, 범죄경력ㆍ수사경력조회 회보서, 공천 신청자가 모집한 신규당원 입당원서(충청권 300명 이상, 비충청권 100명 이상) 등 20종의 서류를 내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비주자들은 당의 분위기와 공천심사위원들의 성향에 맞는 자기소개서 등 서류 작성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예비후보(청주흥덕갑)는 "각종 서류를 제출하려면 구청과 경찰서, 연금공단과 세무서 등 찾아다녀야 한다"며 "서류 제출마감일 코앞이어서 선거운동보다는 서류 작성에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보은·옥천·영동)는 "인적쇄신 바람에 따라 요구하는 서류도 많아진 것 같다. 최근 상대 후보를 지역구 현장 아닌 세무서나 경찰서에서 보고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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