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읍성에 4개의 옹성이 존재했다

읍성 3D 디지털로 복원하는 과정 새롭게 발견
1898년 지도에 수록 사각형·반원형 등 두종류
충주읍성 역사·축성학적 가치 한층 올라갈 듯

2012.02.13 15:54:22

충주읍성에 사각형, 반원형 등 4개 옹성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3D로 복원한 모습.

충주읍성을 3D 디지털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동서남북 방향에 4개의 옹성(甕城)이 각각 존재했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는 지금까지 '충주읍성에는 옹성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크게 배치되는 것으로, 충주읍성의 역사·축성학적 가치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소장 김춘실 교수)와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은 지난 10일 충주시청에서 '충주 읍성의 3D 디지털 복원과 활용'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가졌다.

충주시청, 충북대 등 4개 단체는 지난 1900년에 작성된 충주 양안(量案·일명 광무양안)을 바탕으로, 1백년전 충주 시가지 모습을 3D 디지털로 복원하는 작업을 수년째 해오고 있다.

토지대장의 일종으로 대한제국기(광무 4년)에 작성된 충주 양안에는 건물과 토지의 규모, 모양, 위치 등 충주의 당시 사회상을 알 수 있는 토지정보가 망라적으로 담겨있다.

복원팀을 이끌고 있는 신영우(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양안을 살펴본 결과 당시 충주향교는 80칸, 연원역에 위치했던 일본군 병참소는 기와집 30칸에 초가집 6칸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D 디지털에는 충주목사의 부임 장면, 관청에서 송사(訟事)를 벌이는 모습 등 동영상도 삽입이 가능하다"며 "따라서 3D로의 복원이 완성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가 1백년전 충주 시기지를 거니는 효과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에서 임용한 박사는 '충주읍성의 구조와 복원' 제목의 논문에서 "충주읍성에 4개의 옹성이 존재했었다"고 언급, 종래와 사뭇 다른 주장을 내놨다.

그는 그 근거로 1898년 '충청북도 각군읍지'에 수록된 충주지도 중 충주읍성 부분을 공개했다. 지도는 전체적으로 약도에 가까울 정도로 간략하지만 충주읍성에는 동서남북 4개 방향의 옹성이 분명하게 그려져 있다.

특히 동문과 서문은 사각형, 남북과 북문은 반원형 옹성을 두르고 있다. 이처럼 옹성의 외형이 2개로 나눠지는 것은 군사와 민간적인 입장을 함께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 박사는 "사각형 옹성을 두른 동·서문은 도로가 직선으로 문의 중앙을 지난다"며 "따라서 동·서문은 사각형 옹성을 밀폐형으로 쌓고 중앙에 문을 냈다"고 밝혔다.

반면 "반원형 옹성을 두른 남·북문의 경우 북문은 도로가 왼쪽으로 진입하고, 남문은 2개 도로와 동시에 연결된다"며 "따라서 남문과 북문은 옆트임 방식의 개방형 옹성을 쌓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1869년 충주목사 조병로가 개축한 충주읍성에 옹성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옹성'으로 여겨진 것은 △우리나라 읍성에 옹성의 존재가 매우 드물고 △회화식 고지도가 이를 생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정성혁 박사가 동영상 부분, 정경임(충대 박사과정) 씨가 충주양안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 조혁연 대기자

☞옹성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성문 밖으로 또 한 겹의 성벽을 둘러 쌓아 이중의 성벽을 만는 성곽 구조물을 말한다. 반원형이나 방형(方形)으로 쌓는 경우가 많다. 청주 상당산성 남문은 위치가 비좁아 성문 안에 옹성을 배치했다, 이것은 내옹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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