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사 잇단 '충북 방문' 왜?

이달 대통령 등 '이틀에 한번 꼴' 방문
선거 지원 아닌 '업무상 행보' 무게

2012.03.14 20:08:25


이달 들어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청장 등 현 정부의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충북을 방문하고 있다.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이 진천 마이스터고 개교식에 참석한 이후 5명의 장관이 충북을 찾았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과 정부 산하 사장들도 충북을 잇따라 방문했다. 자연스레 이들의 방문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15일에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청주를 방문한다.

이달 들어 3일에 한 명꼴로 충북을 방문한 셈이다. 현 정부의 '넘버 1'과 '넘버 3'대열에 속한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충북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류 통일부장관은 15일 충북을 방문한다. 청주대서 '한반도 정세와 통일정책'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14일 청주대를 찾아 '개방화시대의 청년일자리'란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앞서 13일에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충북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청주소년원에서 양기관간 '자생식물 복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주소년원이 수용자들의 재활과 접목한 멸종위기 식물 재배·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권 장관은 이날 양해각서 체결 이후 청주지검을 방문해 '지역오피니언리더와의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유 장관도 이날 오후 청주 원흥이방죽과 두꺼비생태공원을 둘러보며 (사)두꺼비친구들 측에 건의를 수렴했다.

충북 출신인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은 지난 9일 도내 바이오-태양광 관련 기업을 방문했다.

의약품 안전성 평가와 신물질 개발 등 바이오산업 전문기업인 바이오톡스텍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1조 달러 행정, 2조 달러 전략'이라는 주제로 특강도 했다. 홍 장관의 이날 방문은 충북경제포럼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도 이날 충북을 방문해 농업인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진천·음성군의 농업현장을 찾아 애로사항 등을 들었다.

지난 8일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충북을 찾았다.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된 가운데 학교폭력 대안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진천 청명학생교육원을 찾아 현장을 직접 보고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청명학생교육원 방문을 마친 이 장관은 이어 청주 하이닉스반도체를 방문해 문화센터아트홀에서 직장인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교실'에도 참여했다.

충북 청원 출신인 서규용 농림부장관은 지난 7일 충북을 방문했다. 서 장관은 청주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농협은 농민과 농촌을 위한 기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5일 충북을 찾았다. 진천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열린 '제2회 마이스터고교 합동 개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학력 사회의 폐해를 거론한 뒤 이를 혁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유력인사들의 잇단 충북 방문을 놓고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 후보들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며 정치적 셈법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대학과 기관단체 초청 형식으로 이뤄진 방문이 대다수이니 만큼 정치 셈법 보다 직무와 연관된 행보로 봐야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충북이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 또한 현 정부 유력인사들을 방문케 한 동기가 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제시된다.

이유를 떠나 충북도는 유력인사들의 충북 방문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 현안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 등을 최단거리에서 건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와 도 고위공무원은 이들이 방문할 때마다 현장을 찾아 지역 현안사업 반영을 건의해 왔다. 충북경제자유구역지정과 산학융합지구 오송 지정, 2014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 대청호 도선운항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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