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미래 인재육'성 의지 있나

초·중생 유출 심각…타 지역 특목고·자사고 진학 러시
"유출 방지위한 신개념 지역인재육성 방안 마련해야"
충북의 미래 인재육성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12.03.26 20:18:24

도내 초·중학교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른 지자체 유명 특목고 등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와 일선 시·군, 교육계들이 공동으로 신 인재육성계획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충북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다른 시·도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이 428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학교 때 전교 3위권 안에 드는 최상위권의 학생들로 용인외고와 민족사관고 등 특목고와 자사고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도내 특목고 가운데 지난 1992년 개교한 청주외고의 경우 해마다 신입생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과학고 역시 교육과정 자체가 카이스트와 포스텍 등 이공대 계열 진학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인재영입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초등학교의 경우 졸업한 뒤 수도권의 국제중 등에 진학한 학생도 10여명에 달한다.

올해 도내 고교생 졸업생 가운데 서울대 합격생은 71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의 1.5%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도내에서 청주 세광고가 9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켜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 20명 이상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고등학교가 21곳에 달해 충북 교육의 경쟁력이 퇴보하고 있지 않는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명문대 제일주의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최상위권 초·중학생들이 다른 시도로 옮겨간다면 충북교육의 경쟁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뜻있는 지역인사들은 도내 고등학교의 기숙사 생활, 야간자율학습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도내 특목고를 선택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충북도와 일선 시·군, 교육계가 연계해 우수학생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지역인재육성 프로그램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충북도 관계자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의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역인재 육성이 중요하다"며 "교육지원사업을 통해 학습효과를 높이고 도·농 간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함은 물론 교육문제로 인한 타 도시로의 이주를 방지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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