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오전 전국에 비 예보

투표율 영향 촉각
낮으면 '보수' 높으면 '진보' 호재 속설
"날씨변수보다 선거관심도가 크게 작용"

2012.04.08 19:50:02

4·11총선 공식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당일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특정정당의 호재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속설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기상청은 선거일 전날인 10일 전국이 차차 흐려져 낮부터 비가 시작돼 선거 당일인 11일 오전부터 점차 갤 것으로 전망했다. 궂은 날씨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투표일에 날씨가 화창하면 20~30대 젊은층들의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20~30대들은 날씨가 좋으면 나들이를 나서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반면 50~60대 이상 장노년층은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속설이다.

실제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졌던 지난 1996년 15대 총선의 경우 투표날 비가 왔던 14대 총선에 비해 20~30대의 투표율은 크게 하락했다. 반면 50~60대의 투표율은 감소세가 미미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연령대별 투표율을 분석해 보면 20대 전반과 후반의 투표율은 각각 44.8%, 43.8%로 14대 총선과 비교해 11.8%포인트, 13.3%포인트나 줄었다. 30대 역시 전반은 57.7%, 후반은 68%로 10.8%포인트, 7.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투표율은 81.3%, 74.4%로 3%포인트, 3.8%포인트씩 줄어드는데 그쳤다.

16대 총선 역시 마찬가지다. 선거일 당일인 2000년 4월13일 일부 지역에 옅은 안개가 꼈지만 전반적으로 날씨가 맑았고 서울의 평균 기온도 13.3도로 주중 가장 포근했다.

당시 20대 전반의 투표율은 39.9%, 후반의 투표율은 34.2%에 그쳤다. 15대 총선보다도 4.9%포인트, 9.6%포인트씩 줄어든 것이다. 30대 역시 전반이 45.1%, 후반이 56.5%로 약 11%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에 반해 50대의 투표율은 77.6%로 3.7%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고 60대 이상 투표율은 75.2%로 오히려 0.8%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과거 총선 결과에서 속설이 들어맞는 예가 적잖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정당이,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이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은 투표율과 날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총선 투표율 자체가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추세여서 날씨가 투표율을 낮추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못 박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

이들은 과거처럼 투표소가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던 때에는 당일 기상과 투표율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었겠지만 최근 투표소가 근거리에 많이 설치되면서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관계는 거의 사라졌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실제 18대 총선은 전국적으로 비가 온 탓에 투표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서도 젊은층의 투표율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

20~30대의 투표율은 13~20%포인트 가량 줄어든 반면 50~60대 이상 투표율 감소치는 6~14%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궂은 날씨보다도 젊은 유권자층의 투표에 대한 무관심이 더 컸던 셈이다.

정치컨설턴트의 한 관계자는 "날씨와 투표율과의 관계는 선거에 대한 주목도가 높으면 전혀 먹히지 않는다"고 주장한 뒤 "이번 총선 투표일이 휴일인데다 비가 오전 중에 그치기 때문에 전체적인 투표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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