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총선결과 '기대반 우려반'

민주당 일색에서 도정 견제세력 약진
이 지사-당선자, 소통 시 큰 힘 발휘

2012.04.12 00:19:58

선거 막판까지 초접전 구도를 보였던 4·11총선이 마무리됐다.

충북지역은 8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5석을, 민주통합당이 3석을 각각 차지했다. 새누리당이 18대 국회에서 6석을 차지했던 민주통합당을 제치고 압승한 셈이다.

선거운동기간 내내 '성매수 의혹'을 놓고 양심고백과 경쟁 당의 후보사퇴 촉구, 당사자측의 반박, 고발 등이 잇따른 청주 상당구는 정우택 후보가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를 제치고 승자가 됐다.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은 3선에 도전장을 던진 민주통합당 정범구 후보가 정치신인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역시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민주통합당 이재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북부권에는 이변이 없었다. 제천·단양에선 새누리당 송광호 후보가, 충주는 윤진식 후보가 압승했다.

충북도는 이 같은 총선 결과를 놓고 향후 도정운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당적을 가진 이시종 지사가 취임한 뒤 민선5기 충북도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지사와 당적이 같은 18대 지역 국회의원 6명은 도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 또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한마디로 밀고 당기는 분위기였다.

특히 청주·청원권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민주당 일색인 가운데 지역 현안사업 추진에 따른 역량 결집이 남달라 '견제 없는 집행'이란 지적이 제기될 정도였다.

도는 이를 통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각종 현안사업에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사상 유례없는 정부예산 확보와 세종시 지역건설업체 참여 확대, 청주공항 활성화, 각종 SOC사업 확대, 청주청원 통합 재추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지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이번 총선에서 그동안 이 지사의 도정 운영을 근거리에서 챙겨주었던 청주 상당구 홍재형 후보가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에게 패했다.

정 당선자는 민선4기 충북도를 이끌었던 수장이었다. 이 지사와 정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도지사)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라는 것이 중론이다.

사실 정 당선자는 민선5기 충북도가 지향하는 현안사업 추진과 적잖은 온도차를 나타냈다.

오송지역 개발사업 방식이 특히 그렇다.

정 당선자는 민선4기 도지사 시절에 오송 오창지역을 바이오메디컬 그린시티로 건설해 '바이오+의료'를 병행하는 전략을 구사한 반면, 이시종 충북지사는 오송 1, 2산업단지와 오송 역세권을 묶어 '바이오밸리'로 개발하는 개념을 추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지사와 새누리당 당선자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전처럼 충북도의 각종 현안사업 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청주·청원 통합 논의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선 '지역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도와 새누리당 당선자들이 힘을 합친다면 이전보다 도정에 더 큰 힘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을 제시한다. 정부예산 확보가 그렇다. 도청 공무원들조차 그동안 야당 일색이어서 중앙부처를 상대로 한 정부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랐다고 말한다.

도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후보들이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만큼 지사와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한다면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 지사도 취임이후 정치인의 전향적인 자세보다는 행정가로서 지역 발전을 제일원칙으로 하는 자세를 줄곧 취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총선 후보자 공약의 정책반영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총선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은 지역주민의 목소리"라며 "철저히 분석을 해서 정책 추진에 반영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기 보다는 지역 국회의원들을 배려하려는 자세를 취해왔던 이 지사가 향후 새누리당 당선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도민들의 실익을 챙겨나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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