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日 투자유치 동행취재 나서보니…

행사 소요예산 '줄이고' 특정기업 '집중공략'
1천억원 증액 유치 MOU 성과…추가 유치 기대
이시종 지사, 하루 일정 5건 소화…탈권위 행보 '눈길'

2012.04.22 19:46:35

충북도가 일본 기업유치에 집중하고 나섰다.

도가 기업유치 활동 대상지로 일본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일본 기업이 최근 엔고와 동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전력난 등 어려움이 가중돼 해외로 눈을 돌리는데 따른 것이다.

이시종 충북지사 등을 비롯한 충북도 투자유치단 일행은 1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경제의 중심, 도쿄에서 외자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동행 취재에 나선 기자가 느낀 충북도 투자유치단의 행보는 한마디로 '기업유치를 위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 자체였다.

이 지사는 일본 출장길에도 어김없이 이코노미 클래스(Economy Class:일반석)를 택했다.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등 고위공무원들이 해외 출장 시 퍼스트 클래스 또는 비즈니스 클래스(Business Class) 탑승이 일반화돼 있는 터다.

2시간여 비행시간 내내 기내에서 그는 신문을 읽고 작은 수첩에 투자유치 행사와 관련된 인사말 등을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최원근 일본 더블유스코프 대표가 1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도 투자유치단 일행은 쉴 틈도 없이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자 말자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 지사는 동경금융기관장과 오찬을 마친 뒤 일본의 뉴오타니 호텔에서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기업인 W-SCOPE사와 1천억원 규모의 증액 투자유치 MOU를 교환했다.

오창 외국인 투자지역에 자회사인 W-SCOPE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의 최원근 사장은 이번 투자로 오창의 생산시설을 늘려 3년 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이날 제시했다.

충북투자유치단이 일본의 더블유스코프사와 1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날 MOU체결로 민선 5기 충북의 외자 유치액은 모두 8개 기업, 11억4천100만 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도 투자유치단은 LCD 원료 제조회사인 JSR 주식회사를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하루 동안 5건의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이 지사는 공식일정을 마친 뒤 일본 동경에 위치한 한 한인식당을 찾아 도 투자유치단 일행을 격려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쳤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충청도민회 조찬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조찬간담회는 옥천군 군북면이 고향인 류기환 회장 등 12명의 교민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인사말과 함께 오송과 오창을 중심으로 충북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며 충북 투자유치에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을 건넸다.

조찬간담회를 마친 뒤 동경에 위치한 호도가야 화학공업(주)을 찾았다. 키타노 토시카즈 대표의 한 시간여 회사 설명이 있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도 세종시와 인접, 교통물류 용이, 충북경제자유구역 가시화 등을 내세우며 충북의 공장입지 환경 우수성에 대해 소개했다. 키타노 토시카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창공장 증설을 시사했다.

도 투자유치단 일행은 다시 도쿄 뉴오타니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일본 IT와 반도체 기업 관계자를 상대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하기 위해서였다. 성과 없는 이벤트성 기존 투자유치 설명회와 방식을 달리 했다. 15명 정도의 잠재투자자들만 초청했다. 도 투자유치단은 이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PPT 등을 통해 충북의 입지 장점에 대해 집중 설명했다. 그리고 투자자들의 조언도 청취했다. 행사 진행에 따른 예산도 줄이면서 격식보다는 실리를 지향하는 설명회 분위기였다.

재일대한민국민단 본부도 이날 오후에 찾았다. 재일 한인기업인과 간담회를 통해 일본 경제상황에 대한 정보를 얻고 투자유치 방향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이 지사는 영동이 고향인 신각수 주일대사와 만찬으로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 졌다.

이 지사는 셋째날인 21일 오전에 공식일정을 마무리 짓고 귀도하려 했다. 청남대관리사업소가 주관하는 영춘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돌풍을 동반한 우천으로 행사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고 도 투자유치단일행과 함께하게 된다. 취임 후 권위를 벗고 파격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었던 이 지사의 행보를 여기서 또 느낄 수 있었다.

의전차량 없이 투자유치단 탑승버스에 타고 동경에 위치한 우에노 아메요코 전통시장을 찾았다. 시장운영과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일본식 만두를 사 일행에게 권하기도 했다. 유기농 대형매장도 찾았다. 색다른 시설물과 포장방법, 가격 등을 면밀히 체크한다.

2015년 괴산에서 열리는 세계유기농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이 지사는 이 매장에서 일본산 무 하나를 구입해 일행과 나눠 먹으면서 "역시 일본산 무보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무맛이 최고"라는 재치 있는 말로 피곤한 일정을 희석시킨다. 2박3일 일정의 강행군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많은 걸 느꼈다.

"'넘버 1' 'Only 1'의 회사로 키워나가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 추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일정에서 만난 호도가야 화학공업(주) 대표의 말이다.

민선5기 충북도의 지역발전을 위한 특화된 열정과 향후 일부 일본기업들의 투자유치가 현실화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느껴졌던 2박3일간의 동행이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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