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들을 귀찮게 하라"

이시종 지사, 연일 내년 정부예산 강조
"정식요청하는 달"…사상최대 확보 목표

2012.05.01 19:24:27

이시종 지사가 연일 내년 정부예산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도청 내에서 예산 확보전을 진두지휘하는 이 지사의 평가는 '집요하다'에 방점이 찍힌다.

이 지사는 1일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귀찮게 하라"고 도청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날 열린 전체직원회의에서다.

이 지사는 "5월은 지자체가 정부에 내년도 국비를 정식으로 요청하는 달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이 귀찮아할 정도로 자주 찾아가 건의하고, 얘기를 귀담아 들으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주민들이 최대한 부려먹으라고 만든 것이고, 지역의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국회의원"이라며 "국회의원들은 겉으론 피곤해하면서도 속으론 지역현안을 챙기려는 공직자들의 부탁을 가장 기뻐한다"고 덧붙였다.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출신 간부들을 활용하라는 주문도 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기획재정부 출신 서덕모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이우종 경제통상국장과 김우종 문화관광환경국장, 강성조 기획관리실장, 기재부·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 협력관, 황필구 투자유치단장도 모셔왔다"며 "중앙인맥이 두터운 내부인력을 적극 활용해 사상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데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정부예산 확보를 돕기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했다. 충북발전연구원 산하 '충북공공투자분석센터'. 이 기구는 국비지원 사업의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예비타당성조사 장벽을 쉽게 통과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이 지사의 일하는 분위기 향상을 제일원칙으로 하는 인사철학과 국회의원 시절(17·18대)에 터득한 정치적 촉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선심성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여야 교육·복지사업 확대를 감안하면 SOC,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투자할 정부예산 비중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오는 9월 말 확정될 정부예산안에는 유권자 규모를 잣대로 한 정치적 판단이 어느 해 보다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목표액을 4조원 안팎으로 정할 계획이다.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국가대표훈련원 2단계 사업 착수,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 운영비, 화장품·뷰티 세계 박람회 개최, 충주댐 계통 공업용수도 사업, 국립미술관 수장·보존센터 건립, 중부내륙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산학융합지구 조성(60억원), 오송2단지 진입도로(200억원), 첨단의료 R&D센터(6억5천만원) 등이다.

도 관계자는 "신규사업 발굴 및 주요 사업의 추진 근거 등을 마련해 정부 예산 확보에 나선 상태다"면서 "지사께서의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행보는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집요함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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