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만 요란한 '충북 외국인환자 유치'

道, 지난해 386명…16개 광역자치단체 중 15위
전국대비 비중 0.3%에 그쳐…"공격적 전략마련 시급"

2012.05.22 19:18:32

충북도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외국인환자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실적은 초라하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외국인은 38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단순 외래환자는 281명, 건강검진은 86명에 달한 반면 입원환자는 19명에 그쳤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5위인 최하위권 실적이다.

전년도 충북에서 진료 받은 외국인 환자 303명에 비해서는 83명이 증가했다.

도는 지난해부터 외국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해 5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박경국 행정부지사와 정책관리실, 보건복지국, 바이오밸리추진단 등이 연계해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오송을 아시아 최고의 의료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후 도와 청주권 21개 의료기관, 2개 여행업체들은 '충북도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또 의술이 뛰어나고 시설이 좋은 청주권 의료기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의료관광협의회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지난해 12만2천297명을 유치, 전년에 비해 49.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충북의 증가 폭은 미미함 그 자체다. 전국대비 충북의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비중은 0.3%에 불과하다.

충북과 함께 바이오산업 메카를 지향하고 있는 대구시는 지난해 5천494명(전국 4.5% 점유)의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대구의 경우 외국인 환자 유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 2천816명, 2010년 4천493명, 2011년 5천494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도기적 차원에서 바이오관광계획을 세우고 인프라 구축, 유치 프로그램 마련, 지역병원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 차별화된 의료분야 개척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제반 인프라가 미흡하다"며 "환자유치 능력과 마인드가 있는 브랜드 의료시설을 유치하는데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을 분석해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몰려있는 서울 등 수도권은 외국인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서울이 7만7천858명(63.7%)으로 가장 많은 유치실적을 보였다. 경기 1만7천92명(14.0%), 부산 6천704명( 5.5%), 대전 1천963명(1.6%), 충남 1천367명(1.1%) 등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수도권 외국인 환자 비중은 2009년 61.3%에서 2010년 61.7%, 2011년 63.7%로 증가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등 지역적인 한계로 인해 수도권 집중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는 내과통합(15.3%), 피부·성형외과(12.7%), 가정의학과(8.7%), 검진센터(8.3%), 산부인과(7.7%), 한방과(5.9%) 순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피부·성형외과(14.0%), 내과통합(13.5%), 검진센터(13.1%), 가정의학과(9.8%) 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검진 비중(2009년 13.9%→ 2011년 8.3%)은 줄고, 한방과 비중(2009년 2.9%→2011년 5.9%)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분포는 미국(27.0%), 일본(22.1%), 중국(18.9%), 러시아(9.5%), 몽골(3.2%) 순이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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