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K-POP 전용공연장 유치 '뒷짐'

문광부, 2천억 들여 2016년까지 추진
고양·광주 등 전국 10여개 지자체 경쟁 중
도, 건립 방침조차 제대로 파악 못해

2012.05.30 20:07:01

전국 지자체들이 케이 팝(K-POP) 전용 공연장 유치 경쟁에 나섰다.

정부에서 한류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케이팝(K-POP) 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한 데 따른 현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월에 K-POP 전용 공연장 건립 방침을 밝혔다. 이후 세미나를 개최해 향후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문광부는 오는 2016년까지 2천억 원을 들여 6만6천㎡에 1만 5천석 규모의 K-POP 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K-POP 열풍이 불어 국내 기획사들이 해외에서 공연 투어를 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공연시설 인프라가 취약해 대규모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광부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문화관광연구원에 용역비 5억원을 들여 K-POP 전용 공연장의 적정 규모 및 입지, 건립비용,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한 연구와 기본설계를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문화관광연구원은 고양 한류월드와 부천 상동 영상문화단지, 인천 송도를 비롯 서울 도봉·강남·송파·강서 등 전국 10여곳을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류에 발맞춰 경기도 고양시는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한류월드에 K-POP 전용 공연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도 광주발전연구원과 K-POP 전용 공연장 광주 건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광주 건립의 타당성과 유치 논리 개발에 들어갔다. 광주는 오는 2014년 완공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산업을 비수도권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 등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강원도는 원주시에 K-POP 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는 '남의 얘기'다. 도는 문화콘텐츠 육성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한류 열풍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충북 드라마 창작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핵심이다.

문광부의 한류정책 추진방향과 적잖게 일치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부의 K-POP 전용 공연장 건립 방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뜻있는 인사들은 드라마를 통한 한류 열풍 확산에만 치중하지 말고 문광부의 한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추진시책 동향 파악에 나서 대처전략을 수립한 뒤 행정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한류인프라가 타 시도보다 비교우위를 선점하고 있는데다 청원 오송지역 등은 서울과 1시간 거리로 전국 각지와 연결된 교통 요충지로써 공연장이 건립될 경우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돼 문화관광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

충북도 관계자는 "K-POP 전용 공연장 건립 입지 면에서 수도권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고, 건립 후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동향을 파악한 뒤 대처전략 마련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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