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천연기념물 노거수 형질 영구보존

괴산 삼송리·보은 서원리 등 3그루 소나무
DNA 유전자은행 조성… 후계목 양성 가능
도채 예방 등 '식물 법의학' 증거로도 활용

2012.06.19 16:19:09

수령이 오래되고 형질이 우수한 충북도내 천연기념물 노거수가 유전자 보존 시스템에 힘입어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19일 문화재청은 괴산 삼송리·적석리, 보은 서원리를 포함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국 노거수(老巨樹) 17그루의 DNA를 분석·보존하는 유전자은행(DNA BANK)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유전자은행은 천연기념물의 잎에서 DNA를 추출·분석해 개체 동정(同定)이 가능한 DNA 지문을 확보, 우월한 유전자를 영구히 보존하는 사업을 말한다.

'동정'은 생물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 식물종을 분류하는데 주로 활용되고 있다.

괴산 삼송리(좌측)·적석리(가운데), 보은 서원리(우측) 등 수령이 오래되고 형질이 우수한 충북도내 천연기념물 노거수가 형질을 영구히 보존할 수 있게 됐다.

괴산 청천군 삼송리 소나무(천연기념물 제 290호)는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되고 높이 13.5m, 가슴높이 둘레는 4.91m이다.

일대 숲 중에서 가장 커서 '왕소나무'라고 불리고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처럼 꿈틀거렸다고 하여 용송(龍松)으로도 불리운다.

괴산 연풍면 적석리 소나무(〃 제 383호)는 약 500살 정도로 추정되고 높이 21.2m, 가슴높이 둘레는 3.48m이다.

속리산의 정2품송과 비슷하나, 줄기가 끝으로 가면서 5도 정도 기울면서 자랐다. 줄기 윗부분이 적송(赤松) 특유의 붉은 빛을 띠고 있다.

보은 장안면 서원리 소나무(〃 제 352호)는 약 600살 정도로 추정되고 높이 15.2m, 줄기는 84㎝ 높이에서 2개로 갈라졌다.

전체적으로 우산모양을 하고 있다. 법주사 초입의 정이품송과는 부부 사이라는 전설이 있어 '정부인송'이라고도 한다.

한편 유전자은행은 후계목 육성은 물론 국가·소유주의 허락을 얻지 않은 채 몰래 나무를 캐가는 불법 도채(盜採)나 인위적 훼손에 대한 식물법의학적 증거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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