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개월…외곽조직 누가 앞서나

대권주자 지지세력 아직은 정중동(靜中動)
충북, 새누리 박근혜· 민주당 손학규 선점
'문재인과 친구들' 대전·충남 중심 세 확산
경선주자별 조직구축 명암…물밑셈법 복잡

2012.06.19 20:24:12

中. - 외곽조직 누가 앞서나

대선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총선 후 더욱 단단해진 '박근혜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여야 출사표를 냈거나 출마를 예고하는 대선주자가 15여명에 이르는 다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 치고는 꽤 많은 편이다. 벌써 각 주자는 자신만의 콘텐츠와 메시지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대권도전의 행보를 펼치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정세균 의원, 김영환 의원, 조경태 의원 등이 출마 또는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후보 선출을 위한 방식(룰)조차 정하지 못하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통합당 모두 경선 룰을 둘러싸고 내홍이 심각하다. 특히 새누리당은 기존 당헌·당규대로 당 경선을 치러야한다는 친(親)박근혜계와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해야한다는 비(非)박계 후보들의 주장으로 경선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여야 대선후보간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각 후보에 대한 지지 세력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충북에선 지지세력의 행보는 정중동(靜中動) 그 자체다.

충북은 여론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4.11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들도 주로 친박계로 구성돼 전체 분위기로는 비박 후보들의 열세 지역임에는 분명한 곳으로 분류된다.

민주통합당 대권주자 중에는 손학규 전 대표가 가장 잘 짜여진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대외적으로는 봉사단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박근혜 전 위원장의 외곽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충북희망포럼이 구성·운영되고 있다.

김병국 전 청원군의회의장과 이정균 전 언론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포럼에는 정우택 의원과 이승훈 청원군당협위원장, 전·현직 지방의원 등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재오 의원을 후원하는 모임은 충북에서 '평상포럼'이 있다. 도의원을 지낸 김정복 청주 흥덕새마을금고이사장이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은 아직까지 지지 모임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권주자 지지 모임도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10월 손학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인 '충북민주희망포럼'이 결성돼 활동 중에 있다.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가 상임 대표를 맡고 있고, 임헌경·김광수·김동환 도의원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오제세 국회의원과 홍재형 충북도당위원장도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30여명의 지방의원들이 포럼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등 외형적으로는 가장 큰 조직으로 분류된다.

김두관 경남지사를 지지하는 모임인 '모다함포럼' 충북본부는 지난 5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모다함 충북본부는 청주시 사직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앞으로 북부권과 중북권, 남부권, 청주권 등 각 권역별로 지부를 만들어 김 지사의 민주당 경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활동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력 대권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외곽 조직이 대전·충남을 중심으로 세 확산을 본격화 하고 있다. '대전·충남 문재인과 친구들'(문친)은 지난 16일 공주 소재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워크숍을 갖고 대선 승리를 결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수현 의원(공주)과 실무 책임자인 전문학 대전 서구의원을 비롯한 50여명의 지방의원, 문 고문 지지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문친'은 이미 3차례 준비모임을 가졌고, 이달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 비롯해 김종민(논산·계룡·금산)·박정현(부여·청양)·김선화(아산)·조한기(서산·태안)·엄승용(보령·서천)·정보영(홍성·예산) 지역위원장이 합류한 상태다.

문재인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충북 내 조직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 고문이 유력주자임을 고려할 때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되면 지역의 친노(親盧) 인사 대부분이 합류한 모양새다.

충북 괴산 출신으로 민주당 대권경쟁에 뛰어든 김영환 의원을 지지하는 모임도 현재까지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뛰어들면 누가 도울지도 관심이다.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은 향후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 등을 감안해 대권주자들의 경선에서 보다 단일후보가 결정된 뒤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결국 치열하게 벌어질 대선 경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과 비박, 민주당에서는 친노와 비노 지지세력이 꿈틀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대선 경선 나침판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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