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탑 석부재, 어디시 채취·운반됐을까?

물길로 16㎞ 떨어진 산척면 '山尺山' 유력
암석성분 흑운모 화강암 계열로 거의 같아
돌색깔 '담회색' 주종…석부재 127개 구성

2012.08.20 19:36:15

김씨의 논문이 화강암으로 이뤄진 127개의 중앙탑 석부재가 물길 16㎞ 떨어진 산척면 산척산에서 채취·운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충주 중앙탑(국보 제 6호)을 건탑하는데 사용된 석부재는 산척면 송강리 일명 산척산 일대에서 채취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이 학계의 최종 공인을 받을 경우 충주 중앙탑을 원형대로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제가 지난 1917년 충주 중앙탑(공식 명칭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을 엉터리로 조립했다는 증거는 여러 군데에서 발견되고 있다.

옥개석은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4조각으로 나눈 후 다시 꿰맞춤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경우 각층의 옥개석 세로선이 상하로 일치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충주 중앙탑의 옥개석은 2,3층 선이 가운데에서 우측으로 이탈돼 있다. 기단의 탱주와 면석 등에서도 잘못 조립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정상적인 석탑의 탱주는 위치가 일정한 각격을 두고 배열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충주 중앙탑은 간격이 일정치 않다.

사람의 얼굴처럼 세로로 서있는 면을 말하는 기단 면석 역시 탱주와 마찬가지로 위치 배열이 일정해야 하나 지금의 중앙탑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확인에도 불구하고 해체 직전의 실측도가 확인되지 않아 중앙탑을 원래대로 복원하는데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충북일보가 탐문을 한 결과, 국가기록원에 1917년 해체 직전의 중앙탑 실측도가 8매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것도 동서남북 4방향 모두에서 실측한 도면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탑을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실측도와 함께 석부재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을 반드시 필요하다.

공주대 대학원 김무연 씨가 이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논문인 '중원탑평리칠층석탑의 손상도 정량평가와 석재의 산지해석 및 보존처리'를 몇해전 발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논문에서 △중앙탑 127개 석부재의 재질은 흑운모 화강암 계열이 가장 많고 △아울러 곳곳에 염기성 포획암(변성암의 일종)의 특징을 보이며 △돌색깔은 담회색이 주종을 이룬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문화재 과학적인 정보를 근거로,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일명 '산척산' 일대의 암석이 중앙탑 석부재 자질과 매우 유사한 면을 보인다고 밝혔다.

국토지리정보원 거리정보 등을 이용한 경과, 충주 중앙탑과 산척산은 직선거리로 13㎞, 물길 운반거리로는 16.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지도에는 '山尺山'이라는 지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1776년에서 1787년 사이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동여지도'에는 '山尺山'이 선명하게 표기돼 있다.

그는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이 산척산에서 채취한 화강암을 송강천→남한강 등을 경유한 끝에 현재의 중앙탑 자리로 운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고대 이집인들로 피라미드를 쌓는데 나일강을 수운을 이용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중이 많이 나가는 물체는 땅길보다 물길로의 운송이 훨씬 용이한 면이 있다. 김씨의 논문도 중앙탑에 피라미드 건탑 이론을 적용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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