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도내 화훼농 ‘울상’

꽃값은 졸업 시즌 맞아 2배 급등

2008.02.11 21:03:37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유가에 따른 난방비 부담으로 인해 충북도내 화훼농가들이 농작을 그만두거나 재배작목을 바꾸는 등 화훼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한국화훼협회 충북도지회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로 인한 난방비 부담으로 인해 화훼농가들이 지난해 대비 3분의 2이상의 농가가 줄어드는 등 큰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해 도내 화훼농가는 진천군에 60여가구, 음성군에 100여가구 등 200여가구에 달했으나 최근 70여가구 안팎으로 줄었다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이는 고유가로 인해 겨울철 난방비의 가중으로 폐업하거나 오이, 토마토 등 시설하우스를 통해 재배작목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충북농협의 계통공급가격에 따르면 도내 농민 등에게 제공되는 난방용 면세유 중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경유의 가격은 ℓ당 721원으로 지난해 초 500원에 비해 44%이상 올랐다.

또 휘발유는 ℓ당 667원으로 지난해 1월(455원)에 비해 47%, 실내 등유는 707원(ℓ당)으로 지난해 1월(531원) 대비 33% 각각 인상해 농민의 난방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같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의 가격 급등이 고스란히 영농비 증가로 이어져 농가 소득감소는 물론, 겨울철 화훼작목을 위해 난방용으로 소비되는 화훼농가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돼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시설재배 농가들은 화훼작목을 포기하거나 난방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작물로 바꾸고 있다.

한국화훼협회 충북도지회 관계자는 “유가가 급등으로 면세유 역시 폭등해 영농비의 절반 이상이 난방비로 쓰여지는 화훼농가의 부담이 가중돼 화훼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크게 늘고 있다”며 “대부분의 농가가 연탄으로 대체해 난방비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어떤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서야 이같은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월 밸런타인데이와 학교 졸업시즌을 맞아 장미 등 꽃 값이 폭등하고 있다.

이는 기름 값의 인상으로 인해 재배시설에서 사용하는 난방비 인상분이 반영되거나 화훼농가들이 대폭 줄어들어 출하량이 줄면서 꽃 값이 지난달에 비해 2~3배 인상됐다.

충북지역의 화훼농가들에 따르면 도매가 기준 장미의 경우 2월 현재 7~8천원(한단)으로 지난해 가을 3~4천원에 비해 2배가량 올랐으며, 안개꽃도 지난달(6천원) 대비 50% 인상된 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튤립은 10% 인상된 4천원대, 백합은 지난달 말 4천원에서 6천원으로, 프리지어는 500원 오른 4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등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대부분의 꽃 값이 많이 올랐다.

한 화훼농가 관계자는 “면세유 등 난방비 인상으로 인해 꽃 값에 반영되고 화훼농가가 대폭 줄면서 수량이 달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대학 졸업시즌부터 각 초·중·고교 졸업식이 끝나는 이달말까지는 계속 꽃 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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