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도내 항일운동, 신문기자가 주도했다

27일 충북대서 '독립운동사 재조명' 학술회의
1925년 '호서기자단' 결성… '신간회'서 활동
당시 동아일보, 기사와 함께 3단 크기의 사진
충주출신 류자명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공개

2012.11.26 18:06:46

충청기자들은 이날 기념사진도 찍었다. 관련 사진이 같은 날짜(9월 24일) 동아일보 지면에 3단 크기로 실렸다.

1920년대 충북지역의 항일운동은 당시 지역 신문기자들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북대학교 중원문화연구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충북지역 독립운동사의 재조명' 학술회의가 27일 오후 충북대 인문대학에서 열린다.

이날 학술회의에는 장승순(충북대), 박걸순(〃), 김민호(단국대) 씨 등이 등단, 각각 '일제하 충북지역의 신간회운동', '유자명의 자료 현황과 새로 발굴한 手記의 성격', '이범석의 생애와 독립운동' 등의 주제를 발표한 예정이다.

먼저 미리 입수한 발표문에 장씨(박사과정)는 △충북지역 신간회 조직은 1927넌 설립되기 시작했고 △그 주축은 당시 신문기자들이었으며 △이들은 이른바 '호서기자단'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신간회(新幹會)는 1920년대 활동한 대표적인 항일단체로 좌익과 우익이 합작했다. 충북출신 신채호(청원), 권동진(괴산) 등도 34명 발기인의 한 명으로 참여했다.

장씨는 이에 대해 "1927년 11월 괴산지회 설립을 시작으로 음성, 청주, 진천, 충주지회 순으로 설립됐다"며 "영동은 준비위원회까지 구성됐으나 일제의 방해로 설립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신간회 설립을 주도한 세력은 지역의 청년회원들이었고, 이들을 신분적으로 보면 상당수가 당시 신지식인 신문기자들이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동아일보를 인용, 당시 활동한 신문기자는 김태응·신연우·안철수·경기홍·유정규·박일양·이덕용·김인식·남장우·이정규(이상 괴산), 김동환·구연달·허경·황호연·신영우·김태희·이희동(이상 청주) 등이라고 밝혔다.

또 충주에서는 한인석·이선규·오언영·정진복·서상경·송창원, 진천에서는 이규석·박성희·강태원·김예환, 음성에서는 이종필·차윤희 기자 등이 신간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밖에 "면장·교사·군인·의사·전도사·술도가(술집) 운영자 등 이른바 부르주아적인 지식인도 참여했으나 다수를 차지한 것은 신문기자들"이라고 장씨는 밝혔다.

1925년 9월 24일자 동아일보 기사로, 충청기자들이 '호서기자단'을 조직했다는 제목이 보인다. 이들이 1920년대 충북지역 신간회 활동의 주축이 된다

그는 호서기자단에 대해 언급, "이들은 1925년 경성 천도교 강당에서 열린 '전조선기자대회'를 계기로 호서기자단을 결성한다"며 "이때 괴산군, 음성군, 제천군, 단양군, 진천군, 충주군의 대표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기사·사진 참조>

이어 충북대 박걸순 교수는 충주 대소원면 출신의 무정부주의자인 류자명의 새로운 사료 '我的簡介'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류자명이 고향 충주로 귀향하지 못한 이유는 6.25 한국전쟁의 발발 때문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박교수가 확보한 '我的簡介'에는 다르게 기술돼 있다.

'1950년 6월 25일 저녁 무렵 홍콩에 도착할 때 조선에서는 이미 전쟁이 발발하였다. 조선전쟁이 발발하지 않았어도 나의 마음은 이미 대륙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였었다. 그러나 대만을 떠나기 전에 조선으로 간다고 해야만 대만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교수는 이에 대해 "속마음이나 본의와 다르게 정치적인 서술을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영원한 광복군'으로 불리는 김우전 전 광복회장이 등단, '한국광복군과 미국 OSS의 공동작전에 관한 역사연구' 특강도 있을 예정이다.

그는 미리 보낸 원고에서 "같이 활동했지만 이범석 장군은 지명도 때문에 널리 알려졌고, 김혁규 장군은 축소내지 저평가 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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