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 업체 ‘휘청휘청’

유가 고공 행진… 납품 단가는 “꿈쩍안해”

2008.03.17 21:03:02

“국제 유가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가격 상승에 대한 납품단가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니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업계 전체가 공멸할 겁니다.”

겨우내 물량 출하가 전혀 없었다고 말하는 도내 한 아스콘 업체 L대표에게서 업계에 닥친 위기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L 대표는“국제유가는 지난해 2월 57달러에서 1년사이 96.26달러로 66.9%가 인상됐으나 납품단가 등은 반영이 안되고 있다”며 “나름대로 탄탄하다는 회사에서도 언제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도는 등 업계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고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원유 찌꺼기가 주 자재로 저장이 불가능한 비정장성이라는 점에서 시간을 다투는 특성을 지닌 아스콘 업계는 공사 견적 요청이 들어오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유가로 인해 시간이 지체될 수록 적자로 돌아선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또 골재 운반비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입장이어서 현실성 있는 납품 단가 적용이 절실한 상황으로 올해 원자재난은 그 여느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업계측은 전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 받는 건실한 아스콘 업체들도 최근 원자재 값 상승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게 업계 실정이다.

청주지역의 한 아스콘 업계 관계자는 “아스팔트 가격은 대기업 정유회사가 정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으로서는 불가항력적인 사항”이라며 “아스팔트 가격 인상분은 인상 즉시 반영돼야 업계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아스콘 업계는 일단 대기업의 제품 값 인상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대기업과 아스콘업계 간 협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아스콘조합 관계자는 “현재 규격별로 톤당 1만2천~1만6천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 단가 책정시 반드시 반영해 줄 것을 조달청에 요청하며 반영되지 않는 경우 생산 및 공급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히고 “중소기업의 원활한 공급 및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해 입찰 수량 제한(전년도 관급 납품 실적의 110% 이내)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은 17일 ‘아스팔트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적자가 가중돼 생산 및 공급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위기’라며 조달청에 원자재 가격 인상분의 납품 단가 반영을 촉구했다.

아스콘공업협동조합은 “조달청에 원자재 가격 인상분의 납품 단가 즉시 반영을 촉구한다”며 “현재의 예정가격 산정 방식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의 즉시 반영이 곤란해 산정 방법을 원가계산 방법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이날 원자재 파동 사태를 같이 협의하고 납품단가 현실화 문제 등을 논의하자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논의 제의 뜻을 비치는 등 중소기업체들의 납품단가 현실화 문제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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