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영플라자 개편… 성안길 직격탄

영캐주얼 브랜드 대거 교체… 중·장년층 노려

2008.03.19 22:19:30

청주 영플라자가 대대적 MD(merchandising·상품화계획, 마케팅활동)개편을 추진하기로 결정해 인근 흥업백화점과 성안길 의류점포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이번 MD개편에서 입점해 있는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보여 이들 의류점주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 롯데 영플라자가 내달초에 대대적 MD개편과 함께 4월말께는 이름도 ‘패션 플라자’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국 영플라자 중 청주가 처음이다.

지난해 2월 개점하면서 1년간 자리를 잡아온 영플라자가 이같이 파격적 행보를 하는 것은 전국 매장에 대비 및 목표 매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플라자의 주력 아이템인 여성 영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이 불황을 겪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영플라자의 매출 실적은 지난 2월 현재 전년대비 10%이상 상승하는 등 매출이 저조한 편은 아니었으나, 본사측에서 목표 매출에 미치지 못하자 파격적 변신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파격적 개편으로 인해 가두상권의 각 브랜드 대리점 사장들은 폐업까지 단행하겠다며 롯데 본사측에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2000년 후반부터 가두점에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오던 여성복 업체들이 확대하면서 상권 변화가 일고 있다.

하지만 영플라자의 이같은 개편이 또 다시 가두상권의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영플라자는 롯데가 직접 운영중인 자라,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않고 가두상권에서 매출이 높은 브랜드들을 대거 입점할 것으로 계획해 성안길 의류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계열의 빈폴 점주는 “최근 롯데측이 제일모직 본사에 빈폴을 영플라자에 입점시킬것을 알려왔다고 들었다”며 “만약 영플라자에 빈폴이 입점하면 매출이 절반으로 하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대리점 폐업하겠다고 제일모직 본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로드숍 대리점 사장들이 영플라자 개점과 함께 브랜드가 겹치는 것을 막기위해 같은 브랜드로 직접 입점했지만 결국 큰 손해만 입고 나온 것이 태반”이라며 “영플라자의 개편은 1년만에 또 다시 횡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와 같이 최근 롯데측은 각 의류 본사에 연락을 통해 백화점 입점 등을 제의하고 있지만 의류 본사 입장에서는 전국 롯데 백화점에서 자사 브랜드의 철수를 우려해 반대의사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영플라자와 가두상권 대리점 간 적잖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해마다 매출 신장을 이루고 있는 흥업백화점은 영플라자 개편에 따라 고객층이 겹치면 매출면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흥업백화점은 내년께 입점할 예정인 현대백화점을 대비해 여러 가지 대안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플라자의 이같은 행보는 큰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흥업백화점 관계자는 “주 고객층이 같은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할 경우 로드숍은 물론 백화점 또한 영업 매출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잦은 개편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닌 상생할 수 있도록 많은 고심을 통해 개편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플라자 관계자는 “오는 4월초 대대적 MD개편과 함께 새로운 이름으로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하지만 본사측에서도 청주 로드숍의 브랜드와 겹치지 않고 중·장년층의 새로운 브랜드 위주로 개편해 인근 대리점과의 마찰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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