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기름값은 오히려 인상

정부, 유류세 10% 인하후 10일

2008.03.20 21:25:37

주시 봉명동에 위치한 SK에너지 직영 주유소가 기름 값 인하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정부가 유류세 10% 인하를 시작한지 10일여일이 지났으나 상당수 주유소들의 휘발유 및 경유 판매 가격은 오히려 올라가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본보가 유류세 인하에 따른 실제 주유소 거래 가격을 파악한 결과 청주지역 대부분의 주유소들 판매가격이 오히려 인상됐다. 특히 판매가격이 하락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 봉명동의 S주유소는 유류세 인하와 함께 지난 10일 휘발유 판매가격은 1천619원에 거래됐으나, 재고물량이 빠진 이날 난 현재 1천599원으로 20원 더 인하됐다. 경유 가격 또한 20원 하락한 1천419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인근 G 주유소 등 4개 주유소는 오히려 판매 가격이 올랐다. 지난주 1천620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었으나 이번 주 중에는 1천654원으로 인상됐고, 경유 가격도 30~40원씩 오른 1천555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지난주 유류세 인하 당일 휘발유 특별할인가로 1589원에 판매되던 복대동의 한 주유소 역시 이번주에는 1천654원으로 65원이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다른 곳의 주유들도 인하폭이 5∼35원선으로 가격인하가 미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고유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유류소비를 줄이면서 유류세 인하 전에 구입한 기존 재고물량을 소진하지 못해 인하 가격이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또 끝없이 치솟는 유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부에서 서민들을 위해 유류세를 인하했지만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오히려 가격이 더 오르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의문”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직장인 최모(38)씨는 “주유소들끼리 서로 눈치만 보며, 재고물량이 빠지지 않아 판매가격에 변동이 없다는 등 얄팍한 상술로 가격 인하를 미루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정확한 실태 파악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주유소 관계자들은 “국제유가가 110달러를 돌파하며 큰폭의 상승세와 하락세를 반복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나 동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최영덕 기자 year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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