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롯데, 청주 중소상인에 칼날 세우나

2008.03.25 21:20:03

롯데 영플라자가 개점 1년 여만에 대대적인 MD(merchandising · 상품화계획, 마케팅활동)개편을 추진해 인근 성안길 로드숍과 흥업백화점 등 의류유통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영플라자는 현재 각 패션본사에 신규로 입점 시킬 브랜드를 통보하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고 엄포를 논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영플라자는 성안길 상권과 흥업백화점에서 영업 중인 브랜드와 겹치지 않게 조율할 것이라고 인근 점포 사장들을 안심시켰지만, 최근 실제 입점이 확정된 브랜드들이 알려지며 인근 상인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왜냐하면 영플라자가 신규로 입점시키기 위해 각 패션본사에 통보한 브랜드들이 성안길에서 길게는 십 수년째 영업하며 영업력을 키어온 브랜드들이기 때문이다.

영플라자가 모 회사격인 롯데가 직접 전개 중인 브랜드들을 제외시키고 성안길에서 영업중인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은 가두매장과 윈윈(win-win)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청주 중심상권을 독식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결국 인근 상권과 상생하겠다는 영플라자의 본래 취지는 거짓말임이 드러난 셈이다.

로드 숍의 조그마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포 사장들에게는 영플라자에 자신이 운영 중인 브랜드가 입점하는 것 만큼 더 큰 타격은 없다.

영플라자가 그동안 별다른 지역경제 기여 활동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인들의 신뢰는 깨졌지만, 이제라도 거대자본력으로 지역 상인들이 일궈 논 터전을 짓밟는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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