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대추‘ 원산지 속여 판매

물량확보 어렵자‘명품화’차질우려 범행

2007.03.14 00:42:47

경찰조사에서 가짜 ‘보은 대추’ 가 농협 유통망을 타고 지난 1년 동안 전국에 팔려나간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그동안 보은군과 농민들이 노력을 기울여온 ‘대추’ 명품화 사업에 대한 타격은 물론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다.<관련기사 7면>

보은농협이 외지에서 사들인 대추를 지역 특산물로 둔갑시켜 판매해 왔다는 의혹이 경찰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3일 도매업자와 짜고 경산 대추를 보은 대추로 속여 전국에 판매한 혐의(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 및 사기 등)로 보은농협 장모(44)씨와 이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 농협 조합장 안모(61)씨와 상임이사 김모(55)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도매업자 유모(50)씨와 짜고 작년 1월6일부터 올 1월23일까지 경북 경산에서 생산된 건 대추 1만1천172㎏를 1억5천여만 원에 구입한 뒤 보은 대추로 속여 농협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판매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지역 농가가 낮은 수매가를 이유로 대추수매를 기피해 물량확보가 어렵게 되자 특산품 사업에 차질이 빚을 것을 우려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측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도매업자 유씨와 보은대추를 사고 판 것처럼 납품확인서 및 관련 장부를 조작하는 등 범행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농협이 1월 중순 관내 한 기업체로부터 설 선물용 대추를 주문받았으나 재고 부족으로 도매상을 통해 경산 대추를 사들였다 농민들의 문제 제기로 전량 반품한 행위에 주목, 거래장부 압수수색 등 수사를 벌여 왔다.

보은군내에는 300개 농가가 181ha에서 연간 185t(전국 점유율 15~20%)의 대추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박재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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